시제
- 작성일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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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윤지양
한 문장 다음에 오는 다른 문장은 자연스럽다. 그렇지 않다. 벌거벗은 채 태어난 아이가 옷을 입는 것은 자연스러운가.
다음 문장은 자연스럽지 않다. 그렇지 않나. 아이는 즐겨 입었던 흰색 패딩을 싫어하게 될지 모른다.
흰 옷은 버린 지 오래인데
너는 십 년도 더 된 일을 떠올린다.
이전의 문장은 사랑스러운가. 그럴지도 모른다. 너는 그 하얗고 부드러운 볼을 잡아당기기도 했다.
우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면, 아이는 한 걸음 뒤 다른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너는 미래의 문장을 와락 안기로 결심하지만
발음했을 단어가 생경하다.
방금 마주친 아이가
입에 넣었다가 찡그린 표정으로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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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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