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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차례

  • 작성일 2025-03-01

   노래할 차례


윤은성


   선언했던 이들이 집 밖으로 나서고 있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줘. 그리고 함께

   이야기하자.


   법정에 서기 전이었다. 소들이 편안해 보여. 떨고 있는 그에게 속삭였다. 내가 한 말들이 미래에 관한 건지

   짐작에 불과한지

   묻지 않은 채였다. 


   그는 벌금형을 받았다. 


   소들이 자면서 서로에게 나직한

   노래를 불러 주는 것을 

   그가 사는 마을에선 평범한 축복으로 여겼는데


   작은 언덕과 초원들이

   벌써 많이 사라지고 있었다. 


   가장 노래도 잘하고 

   돈도 잘 벌어다 주는 소들이 택해지면

   모두 얼어붙거나 울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끔찍했어.


   서로의 눈과 귀를 가려 주다 가도

   우리는 다시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때도 노래를 하자고.

   그건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소와 함께 풀과 과일을 먹지 않았다면

   알아듣기 어려울


   선언 이후의 노래를.


   전보다 더 가난해졌다. 새롭고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풍성하고 단순한 요리를

   함께 나누었다.


   노래가 아닌 것은 이제 보이콧 하자.


   나는 소가 하는 말을 천천히 옮겨

   적었다.


   서로의 먹을 것을 챙기며 노랫말을 생각하는 슬픔들이

   비밀스럽게 자랐다.


   이른 아침

   법원으로 향했던 이들이 마을로 돌아오고 있었다.


   다시 새롭게 불복종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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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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