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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만 나는 그만

  • 작성일 2025-04-01

   너는 다만 나는 그만


정끝별


   모니터에서 눈을 떼면, 잠시 잠이 왔다 난방이 안돼 전기담요 밖으로 내뱉은 네 숨이 나갈 곳을 잃고 모서리에 내려앉아 푸른 꽃을 피웠다 잠시 잠에서 눈을 뜨면, 다시 모니터에서 떼지 못한 눈에서도 나갈 곳을 잃은 물이 샜다 푸른 꽃이 더 푸르렀다 냉동 볶음밥에 다른 세상의 온도를 불어넣고, 너는 다만 늘 푸른 모니터로


하라는 거 다 하고도

여전히 여기에요 

하지 말라는 거 다 하지

않, 았, 는, 데, 도,

다른 

날이 떠오르지 않아서다른

퀘스트가 떠오르지 않아서


   문을 열고 나가면, 걸음걸음이 돈이다 아니 돈벼락이다 세상에는 눈이 너무 많아 눈치를 보게 된다 행운이 아니 돈이 너무 적어서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전도사일까 의심이 든다 그러니 날씨가 좋은 날엔 빛을 불러들여선 안 된다, 안 되니 잊은 것들에게도 잊혀진다 모자와 마스크 속에서


또 안 되겠죠?

집 밖을 나가면사람들로

식은땀이 흘러요눈사람처럼 흘러내린 물 자국들을

사람들이

눈치챌까요?그러니 못 본 척

오늘도 못 들은 척

                  

   엎어 놓은 깔때기처럼, 바닥이 없으니 내려갈수록 심해다 그냥 혼자고 매일 혼자라는 닿지 않는 푸른 수압에 숨이 차다 아니 짜다 네잎클로버를 구매하려는데, 한도액 초과라며 거절하는 신용카드에 베인다 아무도 보지 않는대도, 납작해진 넙치랑 나란하다 나는 그래도 너랑은 튀르키예 검은 장미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 보고 싶은데, 언제 나만 혼자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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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끝별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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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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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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