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먼 곳을 보는 버릇
- 작성일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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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먼 곳을 보는 버릇
김병호
이월 마지막 날에 내리는 비는 끝도 시작도 없는 것이어서 어디 물어볼 노릇도 없다지, 이런 밤의 귀신은 정도 많아서 이웃이라도 되려나, 길가 눈먼 돌멩이에게 비는 마음 낭떠러지 시커먼 파도에 비는 마음쯤은 밤새 겨우 버려지려나, 누군가는 돌아오고 누군가는 떠나가는 밤이어도 나는 돌려줄 게 없지, 어찌할 수 없는 일들만 가득하지
언젠가 나도 봄에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 따라다녔지, 할 수 있는 일은 아프고 다정하게 기꺼이 毒으로 살아가는 일, 오늘은 숨을 데가 없어 불현듯 생을 빠져나갈 수 없는 밤, 각자의 형편을 지우고 봄이 되어서도 겨우 떠나는 마음을 다 헤아리진 못하지, 서둘러 일어난 자리처럼 아침이 오면 울 것 같은 마음이 생기려나
틀린 마음은 아니지만 밤이 지나면 떼어낼 수 없는 내막도 다정해질까, 네가 지닌 밤 중 두어 밤은 온전한 나의 몫이 될까, 오늘은 귀신들과 다정해지는 일이 무난하겠다,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나는 지나가겠다
이런 밤이 네게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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