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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의 밤 Ⅰ

  • 작성일 2025-06-01

   메가폰*의 밤 Ⅰ


송승환


      1


   풀 뜯는 물소 정수리에서 솟아오른다


   뿔



      2


   각궁


   밤의 화살은 멀리


   빠르게 과녁을 향한다


   활


   시위 


   진동 폭이 커진다


   소리의 폭이 커진다


   움츠릴수록 팽팽하다 


   뿔



      3


   한 여자의 정수리에서 자라나고 있다


   밤의 사이렌 


   불의 말에서 불길에 휩싸인 말로


   뿔



      4


   오월의 푸른 밤


   검은 피의 목소리


   시민 여러분



* Mega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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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의 밤 Ⅱ

메가폰의 밤 Ⅱ 송승환 1 새야 새야 2 가는 바늘 끝 흰 종이 거친 표면을 긁는다 가는 바늘 끝 말아 올린 종이 원뿔 속에서 공기를 진동시킨다 소리는 공기가 많을수록 큰 소리를 낸다 너는 긁는다 3 깃 찢어지면서 휘날린다 너는 긁는다 4 한 사람의 목울대에서 세 사람의 목울대로 더 멀리 더 크게 흩어지지 않고 앞으로 소리는 귀는 고막은 떨린다 물속에서 타오르는 잠수부의 횃불처럼 5 너는 긁는다 잠의 미광과 밤의 안개 속에서 공기의 떨림은 검은 폐에 머문다 있다 있지 않음이 있다 이름하지 않음이 있다 얼굴 없이 너는 말한다 너는 비로소 사람으로 태어난다 6 새야 새야

  • 송승환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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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송승환 누군가의 발목이 흙탕물 속에 박혀있다 발목을 휘감아도는 물 회오리가 있다 멀어져가는 물결 위에 머무는 그림자가 있다 빛 없이 있는 것이 있다 검은 나무와 검은 사슴이 있다 검은 빌딩 사이에서 걸어나오는 발목 없는 여자가 있다 있다 있다 있다

  • 송승환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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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송승환 마른다면 마무른다면 마비된다면 마빚는다면 마사진다면 마신다면 마주한다면 맞춘다면 마친다면 막는다면 막다른다면 막선다면 막는다면 막지른다면 막힌다면 만난다면 만든다면 만진다면 만지작거린다면 말린다면 말미암는다면 말캉하다면 검은 돌은 검은 탁자 위에 있다 검은 돌이 거문 탁자 위에 있다 있다 있다

  • 송승환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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