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의 가장자리
- 작성일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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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의 가장자리
이언
하루 종일 어떤 멜로디가
입에서 맴도는 날이 있지
그런 날엔 알록달록한 알사탕을
혀 밑으로 굴려 봐
혀끝에서 녹아 사라지는 말들
꼬마야 꼬마야 줄을 넘어라
어느 흐린 날의 줄넘기 놀이
닦지 않은 유리창처럼
방충망에 걸린 거미줄처럼
입 밖으로 흘러나오지 못하고
구연부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어
후렴구에서 자꾸 걸려 넘어지는
그런 말들이 있어
하루 종일 어떤 멜로디가 따라와
꼼짝 못 하게 하는 그런 날엔
가끔은 덜 녹은 가사 조각에
혀를 베일 수도 있지만
허밍 허밍, 이런 날에는
알록달록 알사탕을 한입 가득
넣고 굴리는 일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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