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유독 생일이 많은 달을 기억한다
- 작성일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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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은 유독 생일이 많은 달을 기억한다
이솔
골똘한 내가 각성하는 지점들에 서 있는 모습을 본다 가로수의 간격과 도시의 미관을 관련지으면서
터널에 진입하는 사랑하는 것들에게 무관심하려고 애써 본다
매일 소량의 신선한 피가 내 몸 속 곳곳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고 여기면서 환절기에 예민한
어른들은 제각각 나무를 하나씩 껴안고 있다 이게 맞는 길이라고 지적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면서 뭐 하나 피워 냈다고 안도한다
비행기의 꼬리가
열심히 노를 젓는 모습을 올려다보면
역시나 꽃은 한 송이가 화면을 가득 채울 때의 느낌이 훨씬 좋고 육안의 세계를 벗어나는 기분이란
잎사귀의 윤곽이 풍만해져 다가오는 거리에서
매몰차게 가열되는 수증기는 나를 압박하고
압력을 견디지 못해 눈이 자주 시큰거리고
이 날씨에도 긴 옷을 입는구나 하면서, 초심을 걱정하지 않는 자세들이 진열장에 나란히 서 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어디선가 프로펠러 도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방심하는 순간 엉금엉금 몸을 타고 기어 올라오는 것들이 심장을 콱 물었으면 아이들을 보면
새로운 형식의
옷을 입은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나는 나 같은 아이들의 미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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