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 작성일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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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신수형
밤을 열고 바다로 내려간다
해변에서 죽은 별들을 수집한다
아직 살아 있는 메아리를 듣는다
여기 모두 다 있네 고생대의 밤이야
석탑을 세 번 돈다
더 깊은 바다로 내려간다
왜 여기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나요
왜 반복되고 있는지
혹시 갑자기 깨어난 적이 있는지
누군가 꿈을 해석한다
해석되는 꿈을 꾼다
당신은 개를 키우는 사람
테이블 위에 개를 올려놓고 빗질을 한다
개와 함께 골목을 돈다
같이 가요 이건 아니잖아
그래도 같이 가요
당신은 개를 낳고
개를 씻기고 개를 가르치고
고생대의 밤이다
거듭되는 당신은 이제
거울 앞에서 내게 묻는다
어울리나요
우린 아주 먼 곳까지 갈 수 있나요
당신은 돌아보지 않고
거울 속의 내게 묻는다
나도 거울 속의 당신을 본다
개들이 짖는 한 여긴 영원할 거예요
이제 당신은 개들과 함께
물고기를 그리고 종이를 오려 붙이고
나는 죽은 별들을 수집한다
메아리들과 함께
더 깊은 바다로 내려간다
고생대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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