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 작성일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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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박술
그건 천이었는데
우리가 꿰매어서 옷이 되었다
없는 것이 많았지
좋을 때는
그래서 추억은
어두운 곳에 대한 게 많고
가로등 아래라던가
굴다리 앞 개울이라던가
지하실 파티라던가
아니면 음
마음이었는데
미루어 생각해 보니 구조였다던가
괴롭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흥분되지도 않는
어지러운 낮잠 같은
그런 게 아니라
반드시 포착하고 싶은 게 우리에겐 있었는데
잠자리채를 쥐고 놀던 때처럼
왜는 없고
어떻게만 있었지
얼굴 뒤에 추가된 얼굴만
반드시 사진을 찍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굴 위한 건지 몰랐다던가
반드시 보고 싶은 건지
반드시를 보고 싶은 건지
분간이 잘 안되었다던가
이런 건 철학하는 애들 고민이지만
검은 천을 두르고
밤새 춤추는 너를 보고
주전자 가득 물을 끓였던 적이 있지
다음 날 아침 차가운 액체 옆에서
깨어나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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