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책무
- 작성일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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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무
고민형
늦은 밤 지하창고로 내려갔고 거기서 나의 영혼을 만났다. 나의 영혼은 나와 춤추기를 원했다. 영혼의 머리칼은 삼나무 다발처럼, 물결에 흔들리는 해조류처럼 보였다. 영혼은 땅 위에서 한 뼘 정도 떠서 너울거렸다. 무엇보다 그것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영혼이 바라는 대로 손을 내밀었다. 그것 안에서 수백, 수천 개의 노래가 동시에 들려왔다. 난 놀랐다. 그러자 영혼이 나를 다독였다. 그녀가 내 어깨에 있는 세계를 떼어 갔다는, 자기의 일부를 가져간 존재를 그리워하는 노래가 들렸다. 영혼의 한쪽 어깨에 나는 얼굴을 묻었고 곧 슬퍼졌다.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무게였는지. 그렇지만 나의 영혼은 이미 그 문제에서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일어나 거기서 영혼이 되기로 했던 것 같았다. 내 영혼은 나를 내려다봤다.
난 흔들렸다 그렇지만 그가 들려주는 노래에 맞춰서
나의 영혼은 손을 뻗었고 나는 다시 돌았고 그러면서 영혼이 좀 더 그렇게 나를 가지고 놀도록 두었다
그는 즐거워 보였다 한 번도 슬퍼 본 적 없으며 슬픈 줄 모르는 아이 같았다
슬픈 것은 모두 내 몫이었다 난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난 이 아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여기 남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영혼은 스스로 돌았다
그것은 음악이 고조되면서 더욱 밝아졌고 생기를 되찾았으며
한 뼘보다 더 솟아올랐다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아마도 언어 같은 것도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괜찮았다
정중하게 날고 있었다
난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영혼이
손을 들어 내 눈물을 훔쳤다
계속 돌고 돌았다
마치
그것이 영혼의 책무인 것처럼 그렇게 굴었다
난 영혼과 어깨동무했다
마지막으로는 키스했다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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