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피의 힘
- 작성일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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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커피의 힘
강보원
옷 만드는 장인이 초대를 해서 미아동 골목에 있는 그의
작은 집에 방문했다 그가 마중을 나왔고 겨울치고는
날씨가 포근해서 외투를 들고 함께 걸었다 집에 도착해서
옷을 걸어 두려는데 그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뭐 해? 옷 입어야지.” 그가 말했다.
“뭘 사러 나가야 돼?” 내가 물었다.
“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둬야 하거든.” 그가 말했다.
방을 소개하다가 그는 새 침대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 새로운 침대의 좋은 점은 오후 열 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
밤 아홉 시에 자서 다음 날 세 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야.”
얘기를 나누다 나는
우리는 사물들과의 연결이 끊어져 버린 지 오래인데
아직도 몇몇 사물들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게
신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뭔가를 더 잘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이렇게 돼 버린 거지.”
이게 그의 대답이었다.
그가 준 ‘진짜 커피’를 마시며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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