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에 찬 아기들
- 작성일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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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에 찬 아기들
김해솔
악의에 찬 아기들이 울고 있다. 악의에 차지 않은 아기는 없다. 악의는, 갓 태어난 자만 지닐 수 있는 특권이니까. 나는 삼신할매. 악의에 찬 아기들을 생으로부터 도주하고 싶은 자들에게 점지해 주는 일을 한다. 이제 나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악의에 찬 아기들이 태어날 수 있는 통로를 물색한다. 악의에 찬 아기들은 할 말이 많다. 할 말이 많지만, 아직 말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울기만 한다. 아니, 어쩌면 말을 한다는 건 울고 있다는 말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 그들은 울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언어를 너무 세분화해서 잘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너무 다층적인 눈물을 쏟아 본 적 있는 사람들일지도. 물론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쏟지 않은 채 울기도 한다. 음, 한때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만 흔들렸던 것 같다. 그러니까,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 너무 많이 울어 본 적 있는 것 같은 사람들. 그런데 눈물은 안 쏟는 뭐 그런. 지금은?
<연체안내>
[삼신문화정보도서관] 김아기 님이 대출하신 도서 나는 나와 밀착되어 있는 이 징그러움이 마음에 든다. 가 연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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