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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떼기 놀이

  • 작성일 2026-03-01

   꽃잎 떼기 놀이


김헤니


   에밀리가 내 손에 꽃을 쥐어 주고 가자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도 꽃을 들고 달려왔다

   이걸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꽃잎을 하나둘 떼어 땅에 뿌려 보기 시작해


   친구가 나에게 물어봐

   그 남자가 널 사랑하나 안 하나 물어보는 중?

   아니 나는 땅을 장식하는 중

   방금 막 내가 발명한 꽃의 새로운 용법


   나에게 달려온 에밀리 슬픈 얼굴

   버리는 거야? 꽃잎이 떨어진 걸 보고 놀라

   에밀리, 이건 땅 꾸미기 놀이야 이렇게 

   에밀리 친구들에게 달려가 놀이를 전해 기쁜 얼굴 


   에밀리는 절대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는다 

   에밀리는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고 나온다

   아이는 기어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돌은 먹으면 안돼


   아이들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구멍 앞에서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

   어둠을 만지고 돌아온 소리의 간격이 이상해 꺄르르 웃으며 달려간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네

   에밀리는 내 손에 큰 송이를 쥐어 주면서

   이건 가져가는 꽃이야 신신당부하며

   꽃은 늘 물에다 넣어야 해 


   에밀리는 나에게 숨바꼭질을 원하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같이 놀 수 없어

   에밀리는 아빠도 어른인데 나랑 놀아 줘

   너는 어른이어서 거짓말을 하고 있네


   에밀리의 아빠는 에밀리가 제안한 놀이가

   숨바꼭질이 아닌 만지기 놀이라고 한다


   Cache-cache! 까슈-까슈! 숨바꼭질!

   Casse-casse? 까스-까스? 다 부숴 버려?

   Touche-Touche 뚜슈-뚜슈 만지기 놀이


   에밀리의 친구들은 광장 여기저기 흩어져

   저마다 바닥에 꽃잎으로 흩날리는 그림을 그린다

   멀리서 불어온 바람에 꽃잎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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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헤니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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