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예의범절의 문제
- 작성일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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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예의범절의 문제
심민아
사랑을 했답니다
추신처럼 했답니다
부록처럼
나머지처럼
고운 절취선처럼
내가 가장 예뻤던 때
그때는 좀 더 붐비는 분위기였고
혹시 해 보셨습니까,
삼면경으로 목격하기
내 눈 없는 데를 겨눠 보기
사랑을 했답니다
멀미 나는 후식처럼 했답니다
빙빙 맴돌도록 했답니다
늘 솔직했죠
나 혼자 덜렁 있는
캄캄한 방에서도 솔직했죠
감각과 개념의 진자 운동
양쪽에 얻어맞으면서도
꾸준했죠 의지 있었죠
사랑을 했답니다
털갈이처럼 했답니다
찬물에 싹싹 헹궈 가며 했답니다
러브 바이트로
꼼꼼하게 홈질한 영혼과
내 살 아래의 아수라,
기쁨과 병증만큼이나,
사랑을 했답니다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는
광대다운 성격으로 했답니다
내가 가장 예뻤던 때
살아 있는 사람이 더 많았던 때에
사랑을, 했답니다
에누리 없이 했답니다
용서 없이 했답니다
두둑한 모조 콧수염 아래에서
마음이 축축하도록 했답니다
나의 착함에 잡아먹혀
익숙한 이빨 자국을 가득 달고서
부풀도록, 덧나도록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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