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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 작성일 2026-03-01

   핸드폰


박형준


   핸드폰을 어디다 두었는데 찾지를 못하겠다

   밤 산책을 나갔다가 길에 흘렸는지

   풀숲에 앉아 있다가 빠뜨렸는지


   고물 자전거를 타고 

   김포바다에 가 보거나

   한강 하류 시골 읍내처럼 생긴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높은 언덕을 올랐다가 내려갈 때

   삐걱대는 페달에서 다리를 떼고 속도를 즐겼다

   울퉁불퉁한 산길의 초지를 달리다가 

   핸드폰을 빠뜨려 먹고 집에 돌아왔음을 깨달았다 

   대여섯 시간을 되돌아가 기적처럼 핸드폰을 찾아왔다


   술 많이 먹던 시절 택시에서 핸드폰을 두고 내리던 때가 생각난다 

   다음 날 택시 기사와 간신히 내 전화로 통화가 되어 

   무슨 비밀작전처럼 택시 기사가 지정한 곳에 가서

   구멍가게 옆 자판기 밑에 놓아둔 핸드폰을 찾고 

   사례비를 놓아두고 온 적도 있었지


   운이 좋아 소중한 것을 모를 때가 많았다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잃을 때야

   비로소 내 자신을 투명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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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준
  • 200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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