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 작성일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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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옥빈
사무실 뒤 지하주차장에 허리춤 높이로 백관을 사각으로 용접하여 분리수거대를 만들어 놓았다
비닐, 플라스틱, 캔 3종의 폐자재 이름을 인쇄하여 코팅해 타이밴드로 매달았다
옆 가게와 십 년이 넘도록 함께 사용하며 달그락거리고 있다
늘 허기를 채우는 분리수거함에 작은 손수레를 끌고 억새꽃 머리를 한 할머니가 다녀가기 시작했다
캔만 가져가는 손수레가 짊어진 하루는 이미 찌그러지고 구겨졌다
수분이 비워진 가벼운 몸, 깡통 소리 들썩거리며 적막으로 가고 있다
캔 구역의 비닐봉지는 사흘이 멀다고 비워졌다
나는 캔을 더 바짝 찌그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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