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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 작성일 2016-07-01

테이블

기혁


별빛으로 못 박힌 검은 망토 아래
민들레로 뒤덮인
사각의 황무지.


저녁시간이 되면
동그랗게 말린 냅킨을 붙든 눈물이
왜행성(矮行星)의 궤도로
모서리를 지난다.


누군가의 이름을 갈겨쓰지 않아도
바람에 쓰러진 주점(酒店)의 입간판처럼
허물어진 대기 속으로 번지는
고유명사들.


식사를 마치고
술잔을 비우고
삐걱거리는 섹스를 끝마친 뒤에도 우리는
미완으로 남는다.


사형수가 헛디딘 나무계단처럼,
테이블에 올라설수록 멀어지는
수상한 천국아래


나는 정말로 정물이 될까봐 불안해진다.


한번쯤 식기를 떨어트리고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던 가계(家系)를 떠올리다
한 벌 수저가 놓인 무덤가가 보일 때


도시를 꿈꾸던 이들은 무엇을 소유하려했던 것일까?


황무지에 놓인 촛대 위로
거대한 삶들이 몰려온다.
굶주린 몰티즈(Maltese)가 배경을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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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혁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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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혁
  •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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