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신이 떠나고 나서 처음으로 쓴 시
- 작성일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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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신이 떠나고 나서 처음으로 쓴 시
이우성
너는 이제 시를 쓸 수 없다 시를 써서도 안 될 것이며 쓴다고 하더라도 그럴듯한 문장은
결코 만들지 못할 것이다 시의 신이 말했다 꿈에서
나는 울었다 시인이니까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까
나는 너를 떠날 것이다
그 순간 화가 났다 그동안 내 옆에 있었는데 시가 이 모양이었어? 가라,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있으나 마나 시의 신
잠에서 깼다
어차피 시 써서 성공하기는 글렀어 혼잣말하며
부러운 시인들 몇 명을 떠올렸다
시를 쓰려고 소파에 앉았는데 정말 아무 문장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 그런 시마저 이제 무리
인가 어이가 없네 일어나서 청소를 했다 삶을 지우려고
괜히 막 말했어 그래도 신인데
나는 성공한 시를 쓴 적이 없다
눈물이 났다 시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성공한 사랑도 한 적이 없다
현실의 시간은 정확하게 흐르고 그만큼 나는 늙고
괜찮아 무려 내 첫 시집 제목은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야 너무 잘생겨서 쫓겨난 거야
웃다가 앉아 시를 쓴다 그렇게 이 시가 탄생했다 월요일 오전 회사도 가지 않고 쓴 시
흘러내려 한쪽 눈을 가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나는 언어들이 스스로를 지우며 사라
지는 소리를 떠올렸다 거기가 나의 나라
미남이 사는 나라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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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성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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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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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성
- 2015-11-14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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