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태
- 작성일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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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태
김지민
돌은 미치기 일보 직전
일보를 앞두고 돌은 돌로 가만하다
돌에는 깨어지려는 마음과 지키려는 마음이 단단히 도사리고
돌에 갇힌 것은 돌 하나
돌이 벗어나려는 것은 고작 돌 하나
새이면서 그 새가 갇힌 새장이기도 한
돌 하나
돌에 갇힌 돌이 온몸으로 돌을 부딪는다
그러나 돌이 돌을 놓아 주지 않아서
돌은 돌로 있다
여기 울고 있는 돌 하나
누군가가 저를 멀리 던져 주었으면
누군가가 저를 깨트리고
그 속에서 저를 꺼내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돌 하나
돌을 벗어던지고 싶고
완전히 다른 돌이 되어 보고 싶고
돌 아닌 것이 되고 싶지만
언제나 돌과 함께 있는 돌 하나
돌 속에서 소용돌이치고
돌로 귀결되는 슬픔을 안은
돌들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깨어지기 직전의 기미를 온몸으로 붙들고 있다
전진하는 실금 하나 낳고 있다
돌이 깨어지는 것은
일보 전진한 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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