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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심장마비

  • 작성일 2023-06-01

쁘띠 심장마비

박세랑


   어머! 터질 것 같아요
   젖어 부푸는 어둠을 만져 보세요

   키 큰 남자들이 신나게 테니스를 치고
   나는 눈곱처럼 붙었다 떨어졌다 뜬눈으로 날아다녀요

   내 몸을 후― 불면 터져 나오는 피리소리
   호리병은 만지다가도 던져서 깨트리고 싶어요

   비틀린 구멍에서 튀어 오른 빨간 금붕어 아물지 않은 입속에서 가시덤불 같은 아이들이
자라고
   주인 없는 인형을 내다팔고 싶은데
   손톱으로 생채기를 벅벅 긁어대다 모두에게서 멀리 떨어진 이곳

   스프링 박힌 구두를 신고 침대를 펜스 삼아 날아다녀요
   이 남자 저 남자랑 뛰어놀다
   치렁치렁 늘어난 발목이 시큰거려요

   나는 왜 새빨간 먹이처럼 태어나서요 누가 씹고 뜯어도 심심하기만 한 걸까요 금붕어는 짓무르고 얼룩지고

   뛰지 않는 심장을 발로 뻥뻥 차면서 남자들이 축구를 해요
   풀숲에 떨어진 공은요 기어이 튀어 올라 도로로 뛰어들어요 질주하는 승합차들은 도무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깨진 접시 조각이 우글거리는 내 얼굴 왼쪽이랑 오른쪽이랑 흉터 모양이 달라서

   한쪽으로만 킬킬 웃다가
   어긋난 벼랑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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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랑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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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랑
  •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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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랑
  •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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