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의 사건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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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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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은 끝부분 부터 보십쇼)
최근들어 벌어진 일련의 사건(분리해서 이해될 것도 아니지만 2개의 비슷한 현상이 간격을 두고 일어났으므로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은 글티너들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당장 뒹글귕굴은 이 사안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제시되고 있고, 개중에는 다소 공격적인 것도, 또 그 반대의 성격을 띄는 것들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정치적으로 실존하는 문제들과 비교될 수 있다는 점이다(그중 다수를 필자가 직접 제시한 바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해 여러 현존하는, 그리고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고자 짧은 글을 남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파고들어보자. 2025년 6월 12일과 20일, 하루 최대 3-4개의 글이 올라오던 수필게시판에 10-20개 정도의 글이 올라왔다. 대체로 1000자 이하의 짦은 글이었으며 주제가 비슷했기 떄문에 조직적으로 올렸으리라 짐작이 되는 사건이었다. 실제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계정중 일부가 소속 학교를 명시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 추적한 결과 글틴을 교육과정중에서 활용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었기 떄문이었다. 몇몇 글티너들은 분개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의사를 표했다. 글티너들이 이를 불쾌하게 여긴 수많은 이유중 하나는 (화자님의 논지를 인용하자면) 글틴을 학생들에게 강제했다는 것이었고, 이 외에도 멘토님에 대한 부담이나, 월장원에 대한 저평가등 중요한 이유들은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사건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글틴에는 분명히 글틴의 홍보 차원에서 이 사건이 비단 부정적이기만 할 수는 없다고도 주장한다. 문학의 보급 차원에서 이는 어쩌면 문학이 더 대중화되고 있고, 또 이를 통해 더 대중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멘토님에 대한 부담이나 문예위에서 멘토 인력을 확충하면 될 일이다. 역사적으로 가능했었음은 여러 군데에서 지적되었다. 이에 대해서 한가지 짧게 짚을 점은, 문학가로서 평범한 한 인간에게 문학에 참여하는 것을 권하기란 꽤나 난감한 문제라는 것이다. 문학은 잉여적 노동이고, 항상 그래왔으며, 또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소모적인 동시에 위선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진부한 공격이긴 하지만 필자는 예술의 본질이 아마추어리즘에 있다는 데에서 한치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이에 대해선 후에 다루도록 하고, 문학을 권함에 있어 문학적 창작이 대중화 되는 것에 대하여서도 그것이 마냥 좋기만 한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문학은 문학가의 수가 아니라 문학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과 이해에 인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더이상 글틴이 ‘우리’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하여 그런가? 생각해보자. 이번 건은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후에, 다른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났음에도 그에 대해 분석할만한 다른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개인적 수준의 단순 도배가 여러 형태로 제지되고 있듯이 조직적인 형태의 단순도배도 제지될 수단이 있기야 할 것이다. 하다못해 관리자가 직접 지우는 식이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 올라온 글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단순 도배가 아님을 넘어 심지어 몇몇은 좋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또 어떤 논지로 규탄할 것인가? 일부가 말한 것처럼 멘토 인력 확충과 함께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전환은 애초에 시스템의 성격상 어렵기도 하고(학교에서 글틴을 활용하는게 확산되면 글틴 이용양이 폭증함은 물론이거니와, 동시에 월별 이용량 차이도 커지게 되고, 애초에 학교만 이용하란 법도 없다), 현재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지게 된다(일회성 글티너가 대다수가 된다면 멘토와 글티너, 그리고 글티너와 글티너간의 소통은 굉장히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문제 해결에 앞서(애초에 필자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한가지 질문에 도달한다. 글티너는 도대체 무엇인가? 정의상으론 글틴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익명성으로 엄격하게 보호받으며, 오로지 글과 기타 제한된 창구만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 이번 수필게시판 사건과 같은 일들이 일상화된 글틴을 가정했을 때, 상술한 정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고 지금 당장 만나며 소통하고 있는 글티너들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카톡과 디코와 캠프와 뒹글뒹굴에서, 그리고 당연히 글속에서 만나고 대화하며, 서로 문학에 대해 토론하는 이들과 가끔 글을 클릭하지 않는 이상에야 평생 볼일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이는 평소 필자가 열렬히 비판하는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독자는 스스로 글티너임에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끼는가? 이러한 질문에 필자는 스스로도 아니라고 대답하겠고 또 그 대답을 강권하겠으나 당연히 독자가 가질 각자의 대답을 존중하겠다. 글티너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각자 어떤 비슷한 감정과 함께 여러가지 형태로 의사표시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방금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뒹글뒹굴에서 볼 수 있는 글들에서 또 공통적으로 집히는 점이 있는데, 어떤 점이 우리 스스로가 글틴을 대변하게 하냐는 것이었다. 어떤 문제에 대해 규탄이든 지지든 하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떠한 권리로 이해되는게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그 권리는 또 어떻게 생기거나 배분 돼야 하고, 또 어떻게 집행되어야 하는가? 물론 민주적으로 하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복잡한 것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애초에 글티너는 글틴의 이용자다. 우리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상을 주는게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뿐이다. 권리니 뭐니 운운하기에는 그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이상한 글 던져서 미안하다. 애초에 쓸 건 많은데 여기다 쓰기는 싫어서 다 짧게만 언급하고 끝난 것 같다. 고칠 것도 아닌데 못난 글 써서 다시한번 미안하고, 읽어주어 고맙다.
(성현아 평론가님께는 무한한 감사와 멘토링 스킵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뭘 하든 항상 멘토님께서 고생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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