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퇴고)
- 작성자 사인
- 작성일 2025-07-26
- 좋아요 1
- 댓글수 0
- 조회수 572
구슬
유리에는 층위가 있군
빛이 일렁이거나 사라지거나 환해지는
그것은 장판 위에 놓여 있다
하얀 강아지 이불을 팽개치고 시리게
유리는 주로 하얀색이다
그렇게 말하면 곧 말이 안 되는 걸 알게 된다
구슬을 집어 들자 빛이 나갔다
새로 들어온 빛이 새로운 양식으로 존재하는군
손아귀에서 찰랑거리는 빛의 범람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온다던 사람은 오지 않고
집전화를 들어보지만 생각한다
통신이 어렵던 시절이나
재촉당하는 사람의 불편함을
그 사람의 마지막 편지를 곱씹으면서
기다릴 때
초마다 빛의 색깔과 세기가 달라졌다
그런데 빛은 밖에서 오고
그 사실은 그 사람이 사랑스러운 만큼 영속적이다
처음
이전
1
다음
마지막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