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학창시절의 노스탤지아 - 박상수 시인의 <후르츠 캔디 버스>를 읽고
- 작성자 yerbi
- 작성일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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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학창시절에 대해 생각하면 기쁨과 행복 보다는 후회,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끝나버린 인연, 어리숙했던 첫사랑이 떠오른다. 또한, 남들보다 빛나지 못 한 순간이 내 앞을 가려버린 적이 많아 성인이 되면 이때의 순간을 잊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그러나 이 시집은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인연에 대한 상념, 불안정한 10대의 모습, 청춘의 계절이라 할 수 있는 여름날의 후회등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빛나지 않아도 울적한 날이 달력을 가득 채웠어도 괜찮다는 말을 소녀와 소년의 시선에서 보여준다.
난 항상 누군가에게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어도 마음처럼 잘 되진 못 했고 오히려 엇나가는 모습이 대부분이였어서 나를 더욱 옭아맸다. 이 시집을 통해 나와 같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지난 날의 후회와 추억을 담아서 빌려말할 수 있는 좋은 시집이라고 생각했다. 날려보낼 수도 있지만 휘발성이 강하기도 하고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올 후회라면 조심스레 건네보내는 게 매듭을 짓기 위한 좋은 스텝 중 하나일지도.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기 전, 탐구하고자 하는 바를 밝히겠다. 박상수 시인은 소년과 소녀를 화자로 내세워 이 시집을 총 4부로 나눴다. 각 부에 있는 시들중 1-2편을 골라 분석한 후 제목이 ‘후르츠 캔디 버스’인 이유와 ‘1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학창시절의 노스탤지아’에 대해 탐구할 것이다. 또한, 시는 소리를 축적해주는 예술인 음악과 함께라면 더 즐기기 좋다. 이와 어울리는 노래도 몇 번 담아볼 예정이다.
이 시집은 과거 현재 미래 그 어느 곳에 있는 화자인지 정확히는 알기 어렵다. 마치, 아우구스티누스가 했던 말처럼. 따지자면 과거에 더 가까울지도. 학창시절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우리에게 위로와 행복 또는 물기어린 슬픔을 선물할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어떤 감정이든 소중히 품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시집이 바라는 바가 그런 게 아닐까라는 조심스런 나의 생각이다. 이런 말이 있다.
‘이럼에도 저럼에도 나는 모두를 사랑해!’ 이 시집을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섭하다. 작가의 말이 책을 관통한다고 봐도 무방하니까.
먼저, 2006년 2월 구판 속 시인의 말을 보자.
‘괜찮니? 그래, 오늘은 잠깐 너를 보러 온 거야……
달이 있고 여전히 이곳엔 지구인의 폐기된 기억이 떠다닐 테지만.‘
시인은 여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너’에게 말을 건넨다. 뒷 부분을 보면 달, 지구인의 폐기된 기억 …
아마 시인이 말하는 ‘너’는 외계인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리는 걸 넘어 폐기하고 싶었던 기억 옆에서 부르는 미지의 존재라니. 아무래도 주인공은 무척이나 외로운 상태라고 생각했다. 잠깐 보러온다는 말이 조금 애달팠다. 모두들 이런 경험 한 번 즈음은 있을 것이다. ‘나.. 학원 가야해서 30분 정도만 놀 수 있어.’ ‘조금이따가 수업 가야해서 빨리 먹자.’와 같은 경험. 시간에 쫓기는 우리의 모습이 익숙하게 보이지 않는가?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같기도 했고 외로움을 달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시대를 떠나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나타낸 점이 대단하고 더욱 궁금해지는 시인이다 -,-
다음, 2020년 10월 개정판 시인의 말을 보자.
‘난 마치 미래를 보고 온
사람처럼
벌써 가슴이 아파오고 있어.
미안,
이젠 정말 네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이젠 외계인과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함과 동시에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별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릴 찾아오고 그로 인한 슬픔은 감내해야 할 일이라는 걸 알려주며
구판과 다른 개정판의 시작을 알려준다.
주저앉은 순간에 함께 한 이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그 순간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
아프게 한다면 이만 작별인사를 하는 게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1부) ‘18세’와 ‘후르츠 캔디 버스’를 중심으로
<18세>
화자는 ‘어떤 날은 종일 스탠드에 앉아 운동부 애들이 빳다 맞는 것을 보았다’라는 문장으로 시를 시작한다.
18세는 중2병 다음으로 가장 반항기가 심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그랬고. 종일 스탠드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말이 아닐 것이다. 수업시간 허리를 구기며 계속 잠을 자면 허리가 뻐근한 것처럼. 그럼에도 종일 스탠드에 앉아 … 빳다 맞는 걸 보는 행위는 정해진 시간에 교실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18세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문장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나비로 핀을 꽂은 숏커트의 여자애가’다.
굳이 왜 나비를 썼을까. ‘나비’는 자유롭게 나는 존재가 모든 존재가 죽은 후에는 하얀 나비가 그 주위를 맴돌거나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아마 나비로 핀을 꽂은 여자애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화자에게만 보이는 허상의 소녀가 아닐까. 이 구절 이후 머리를 기댔다가 사라진다는 표현을 보고 생각으로만 그쳤던 것이 확신으로 바꼈다. 잠깐 기댔다가 사라지는 건 흔적조차 남지 않는 행윈데, 어째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나.
‘등나무 벤치, 오고가는 말들에 파묻혀 있으면 구름이 내려와 어지러웠다’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강아지 흉내를 내었다’ 등이 방황하고 있는 18세의 모습을 잘 드러낸 표현이다.
보통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밖에선 모른 척을 하려고 애쓴 적이 있을 것이다. 강아지 흉내를 내면 사람이 아닌 줄 알고 그저 지나가거나 귀여워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겉으론 날 무시해줬으면 하고 속으론 날 보듬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갈등하는 구절같아서 귀여웠던.
** <노래추천> 나디 & 빈이 - 연리지, 악뮤 - 물 만난 물고기
<후르츠 캔디 버스>
시집의 제목인 ‘후르츠 캔디 버스’, 이 시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화자는 익은 햇빛이 전해오는 3월에 알 수 없는 당신과 버스에 오른다. 버스를 타는 동안 관찰한 풍경을 시로 담아냈다.
‘공기 속으로 스며드는
하얀 꽃가루, 다음엔 오후 두시의 햇빛,
그사이에 잠깐 당신
(…)
그때마다 버스는 자꾸만 흔들려 들썩이고
투둑투둑 아직 얼어 있던 땅속이
바퀴에 눌리고 이리저리 터져 물러지는 소리’
버스가 이동함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버스 자체와 사람들을 잘 표현한 구절이다.
그다음, 당신은 ‘단단한 캔디 상자‘를 꺼내 ‘내 손바닥’에 캔디를 올려놓는다.
가만히 있어도 쉽게 녹는 사탕을 왜 손바닥에 올려놓을까…
버스에서 아주 잠깐, 속해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리를 우한 일종의 주문일까?
잠깐 마주칠 인연이라도 새콤 달콤한 추억!을 선사해주고픈 시인의 따뜻함이 엿보인다.
우린 계속 버스를 탈 것이고 많은 인연을 보내고 들이는 걸 반복한다.
그 순간, 달콤한 캔디 하나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
자리를 양보해 칭찬을 받으면 그 날 하루가 행복한 것처럼
후르츠 캔디 버스는 일종의 행복 주문!
시집의 제목이 후르츠 캔디 버스인 건
단발성의 인연에게
또,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게
건네는 달콤한 인삿말이자 작별인사
그럼에도 버스는 다시 돌아온다 …
** <노래추천> peggy gou - nabi
2부) ‘공중전화’와 ‘놀이공원 가자’를 중심으로
<공중전화>
이 시를 분석하기 앞서 요즘 공중전화 부스는 점차 사라져간다.
한정판을 넘어 절판에 가까운 ‘공중전화’라는 소재를 사용한 시라니 매우 흥미가 …
먼저, 화자는 전화박스 안에서 폭설이 내리는 거리를 내다본다.
‘어느 심해의 발광체처럼 가슴에 들어와 박히고 돌아올 이 없는 정류장에 홀로 선
전화박스 눈은 더 깊어만 간다’
심해 속 발광체는 어둠 속 희망… 진짜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는 표현까지 완벽하다
‘그의 어깨에 쌓이는 눈, 먼 도시로 이어진 전선이 웅웅거린다 이 밤 누가 수화기를 붙들고
하얀 이불 속에서 울고 있는 것일까 나는 공중전화에 귀를 대본다.‘
전선은 그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아니라 도시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다는 표현이 참신했다. 하얀 이불 속은 눈일 수도 진짜 하얀 이불일 수도. 울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지 공감하려는지는 정확히 드러나진 않지만 웬지 모를 설레임과 위로가 나타난다. 추운 겨울에도 사람들이 따스함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노래추천> Ichiko Aoba - Pilgrimge
<놀이공원 가자>
이 시는 놀이공원에 간 화자가 바라본 풍경과 그에 관한 감정이 드러나 있다. ‘나는 땅 위에 내려 귀를 기울였어 지금 내 곁엔 누군가가, 오래전에 스쳐갔던 풍선과 솜사탕과 초록색 벤치가 조금씩 낡은 채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제트 열차에서 내린 뒤 화자는 지난 날의 놀이공원에 대해 생각한다. 달콤끈적한 솜사탕과 초록색 벤치는 점점 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 곳도 언젠가는 문을 닫게 될 거라는 암시를 살포시 드러낸다. 지금은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만 나중엔 끼익되는 놀이기구 소리만 가득할 수도 있겠지. 그러니 이 순간을 세심히 관찰하려는 듯.
‘땅 위에 내려’라는 표현이 좋다.
놀이기구는 우리에게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해주는데 그런 점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모든 것은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지만 어느 것도 떠나지 못한다는 걸’
일정한 시간과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공간에서 우린 떠나지 못한다 아니 조금 아쉬움을 느껴 계속 있고싶어진다.
이 놀이공원의 수명이 끝나더라도 우리의 추억은 떠날 수 없다. 보낼 수도 없는 것이고 그저 여기에 두어야 아쉬움을 남더라도 떠나올 수 있다는 걸
** <노래추천> 레드벨벳 - good, bad, ugly
3부) ‘보사노바 노바보사’를 중심으로
보사노바 노바보사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약간의 아재개그와 tmi를 남발하자면 일본의 유명 dj 누자베스(nujabes)가 떠오른다. 누자베스를 뒤집으면 그의 초기 활동명인 세바 준.. 이 시가 딱 그런 느낌.
앞엔 보사노바, 약간 섞어서 노바보사 ㅋㅋㅋ (재미없다면 유감)
보사노바는 브라질에서 기원한 음악의 한 장르이다. 보사노바와 영어론 뉴웨이브, 프랑스어인 누벨바그는 전부 같은 의미이다. 한 마디로 새로운 음악의 흐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하고 편안한 장르와는 거리가 멀고 화성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경우가 많다. 이 시에서 그러한 특징이 아주 잘 나타나는데 좋아하는 구절 몇 개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디라라 이라라 오늘은 괜찮아 여름밤의 축제를 즐겨도 좋은 날 동물 가면 아이들이
나눠주는 구름 우산 벌집 도시락, 나와 곰은 다리를 건들거리며 꽃 보자기를 펼쳐놓고 꿀과
쿠리를 먹으며 디라라 이라라 축제를 구경해 구름 우산을 쓴 아이들이 꽃잎처럼
떠다니는구나 이 세계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구나’
지금 보사노바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이 부분을 작성하고 있다. Antonio Carlos Jobim의 wave에서 노래의 반주가 ‘디라라 이라라’같이 들리는 소리가 반복된다. 이 제목 완전 잘 지은 듯하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상당히 복잡하면서 많은 경험이 이 시를 전개하고 있다. 어찌보면 줄지어간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기도.
시에서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책 읽는 곰에게 묻기도 하며 아이들이 나눠주는 구름 우산 벌집 도시락, 보자기를 펼치며 꿀과 쿠키를 먹는 등 정신없이 축제를 구경하고 있다.
마지막엔 책상에 얼굴을 대고 어깨를 까닥이며 보사노바 노바보사 디라라 이라라 왠지 곰 같은 날이야!라고 외친다. 곰같은 날이란 뭘까 거대한 존재? 조금은 느긋한 인상을 가진? 이를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그저 또 귀엽게만 바라볼 수도 있는. 시의 매력은 이런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는 것을 넘어 자유롭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 나도 이런 축제에 초대 받아 하루 정도는 마음 편하게 뛰어놀고 싶다. 이럴 수 있었던 게 몇 년전인지 가물하다.
** <노래추천> 보사노바 재즈 플레이리스트 아무거나!
4부) ‘낭만적인 래빗스타일’을 중심으로 << 라스트!
드디어 마지막 부에 도착했다. 조금은 짧고 아쉽게만 느껴진 후르츠 캔디 버스의 종착점.
여기서 고른 시는 ‘낭만적인 래빗스타일’이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래빗이 등장하겠지.
나에게 래빗.. 즉, 토끼란 괴상하고 동화에 나올법한 집에 들어가는 신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장을 열어주는… 이 시에선 종착점, 끝맺음을 나타내는 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놀라웠다.
어떤 내용이 있을지 가슴이 두근거려진다. 마지막을 장식한 ‘낭만적인 래빗스타일’ 어디 한 번 파헤쳐보자!
‘찌그러진 호박들의 기타리스트 이하가 만들어놓은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사이키델리아를
따라가다보면 환각의 숲이 나온다’
일단 시의 시작점은 이렇다..
‘사이키델리아’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제법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잠깐 설명을 해보자면 사이키델릭(문화적으로는 사이키델리아) - 1960년대 중반 서구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환각제 체험. 아마 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위해 ‘사이키델릭’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듯. 사이키델릭하면 한국의 밴드 ‘실리카겔’이 하는 음악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파상풍 걸릴 거 같은 느낌, 독보적…> 이 시에서도 그런 느낌이 제법 느껴진다.
환각의 숲에서 징징 울어대는 나무를 지나가면 드디어 우리가 찾고 있던 래빗이 보인다.
그대신 우리가 래빗으로부터 지켜야 할 주의사항 몇 가지를 기억해둬야 한다.
’낭만에 감전되지 않게 래빗의 엉덩이를 토닥이지 말 것
무심한 표정에 상처받지 말 것
길의 끝에서 더 갈 곳이 없다면 사이키델리아,
(…)
순간에 솔직하고 미련 없이 즐길 것
(…)
래빗은 낭만이자 예술적인 분위기를 형성시켜주는 존재다. 우리는 하얀 마당에서 래빗과 함께하며 잠시 예술이란 환각에 빠져들 수 있다. 환각상태는 특히, 약에 취했을 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럼에도 이 시는 그 흔한 약이라는 소재나 말 없이 예술 그 자체와 환상,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었다는 점이 시인의 깊은 묘사력을 한 층 더 쌓아올려준다.
‘래빗 스타일로 한껏 우울한 미래의 어느 날, 사이키델리아 사이키델리아를 흥얼거리며 미지의 희망을 바라볼 것, 버림받은 환상으로 가득한 숲, 래빗이 만들어놓은 꿈속에서 평생 동안 행복하기를.’
모두에게 방해받지 않고 그저 평화와 행복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시는 끝난다.
래빗은 우리가 닿고 싶었던, 어쩌면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 했던 것들을 대변해주는 존재가 아니였을까?
현실과 타협해 묵묵히 걸어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각의 숲에서 더 깊숙이 파고들어 래빗이 만들어놓은 세계에서 한껏 예술과 기억의 연주와 변주, 활엽수로 차린 식탁에서 원없이 래빗을 불러보자. 한 번 즈음 래빗이 뒤를 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 <노래추천> melanie martinez - play date, nurse’s office
> > > 박상수 시인은 이 시집을 가장 먼저 낼 수 있었던 게 행운이자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압축된 활자를 하나로 묶어내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안에 자신이 담고 싶었던 얘기를 표현하는 것도.
누구나 경험한 ‘학창시절’을 그의 특별한 묘사력과 어딘가 물기어린 추억, 환상을 뛰어넘은 몽상 등으로 표현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 ‘후르츠 캔디 버스’ 정말 최고다. 슬픈 추억은 추억으로도 삼지말라는 우스갯소리를 웃으며 밟아버린다. 너무 좋다 진짜로 …
버스는 내일 아침에도, 모레도, 1년 뒤, 10년 뒤에도 매일 운행을 하겠지.
이 시집을 ‘후르츠 캔디 버스’라고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같다고 생각한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듯. 앞으론 오지 않을, 오늘만 볼 수 있는, 내일이 되면
달라질 생각들에 대한 조그마한 선물이자 편지를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
** 딱 이 글을 끝내는 순간 흘러 나왔던 노래를 마지막으로 추천하겠다
015B & 유라 - 나의 머리는 녹색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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