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 속 스노우맨의 사념
- 작성자 구포대교
- 작성일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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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455
이곳의 눈은 내린다기보다는 솟아오르는 편이라
썩 즐겁지 만은 않다. 다만 유리막 바깥의 세상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약간의 위안이 되기는 했다. 다만 여전히 즐겁지 만은 않다.
그들이 나를 관찰할 때
나는 손을 흔든다. 그들이 나를 흔들면 나는 조금 어지롭고 이 세상마저도 어지럽다. 지구본을 닮은 유리는
겨울을 흉내 낸다
박제된 겨울은 흔들릴수록 촘촘해진다
그리고 저 너머의 서랍 위에는 가을이 박제되어 있다. 붉은 단풍보다는 샛노란 은행 한 닢
유리는 부자유를 포장하여 애정을 듬뿍 받고
이따금씩은 스스로마저 가둬두게 한다. 유리공예공은 만물을 박탈한다.
또 어떤 유리는 그 투명도가 너무도 높아서 인지할 수조차 없다.
그 어떤 인간이라도 인지할 수 없어서 다룰 수조차 없다. 실은 그들의 손가락에서 비롯된 것이면서도
누구도 자각하지 못하며 지금의 영화를 방부한다 말하지만
하릴없는 유리막 속에서는 늙은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다. 박제의 끝은 방치이고 둥근 세상도 언젠가 방치된 채 우주의 한구석을 구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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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