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
- 작성자 김케이크
- 작성일 2026-03-17
- 좋아요 0
- 댓글수 2
- 조회수 374
형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형은 그래서 강아지를 데려왔다.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형에게, 강아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다.
6개월의 강아지는 난잡한 작별처럼 부산스럽다.
이별은 깔끔한 개울가처럼 거북하다.
사람의 대화는 불확실한 수식에 언어라는 숫자를 욱여넣는 것만 같다.
늙은 개의 표정은 낡은 요철처럼 마모되어 있다.
형은 다시 말하게 됐다.
형이 말하길 강아지는 자라처럼 짖었다고 했다.
우리는 물가에 앉아 강아지가 뛰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개는 옥수수를 녹인 전분처럼 질척거린다.
형의 얼굴은 물줄기처럼 주름졌다.
추천 콘텐츠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시적 반전을 통한 의미 전달(이별은~거북하다)을 위시하여 시적 은유, 상징, 구성 모든 요소에서 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인생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훌륭한 시인이 되실 겁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