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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들레

  • 작성자 아기호랑이
  • 작성일 2026-03-22
  • 조회수 323

1

“저기 진주가 있어.”

선희는 추상적인 말도 간단하게 했다. 희고 둥글다 해서 모두 진주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은혜의 논리도 소용없었다. 

“그럼, 눈송이라고 하자.”

그렇게 그들은 오지도 않은 겨울을 맞았다. 


새하얀 민들레밭을 지나 구 형상의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청결을 위해 꽃씨를 날리지 않는 노란 민들레만 들여놓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민들레 꽃씨를 보고 싶었던 은혜는 선희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에 진주 목걸이가 나부끼자, 선희는 목에 손을 짚었다.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은 은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문제였다. 선희는 바람에 추위를 타는지 소매를 포갰다. 은혜가 그녀를 안아 주었다. 꽃씨를 흩뿌리고 초라해진 노란 꽃대를 흰민들레가 감싸는 것처럼 선희도 은혜를 안았다. 몸의 중심을 잃을 정도로 따스하게. 심장이 흔들렸다. 


선희는 언젠가 함박눈을 따뜻한 존재로 조명했다. 이를 부정하는 은혜에게 그녀가 말했다. 

“온도는 상대적인 거야.”

그녀는 함박눈이 온기를 품는다면, 누군가 그것을 믿는다면, 콘크리트 건축물 역시 무언가를 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끈한 표면의 카페 외벽이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손을 가져다 대니 먼저 느껴지는 것은 온기보다는 빛의 촉감. 산란하는 것은 적어도 제 열기에 녹을 일은 없었다. 둥근 경계 안에 얼마의 민들레가 피어 있고, 밖에서는 그보다 많은 꽃씨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 두 형상은 언뜻 상이한 것 같다가도 때로는 사뭇 닮아 보였다.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우산을 챙기지 않아 산책을 마쳐야 했다. 앞서 걷던 은혜가 주저앉은 선희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선희는 꽃씨를 모두 잃고 이파리마저 내비친 민들레밭을 응시하고 있었다. 빗방울이 그녀의 머릿결을 타고 흘러 콧잔등에 맺혔다. 물에 젖어 뭉쳐버린 머리카락처럼 어딘가 비어 있는 공간에는 무상감이 깃들어 있었다. 은혜는 언젠가 저 자리에 다른 꽃씨들이 날아들 것이라고 선희를 위로했다. 


그들은 비에 젖어 수척해진 마음을 차로 녹였다. 은혜의 노란 민들레차와 선희의 흰 민들레차는 색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은혜가 보기에 선희의 찻잔은 생기가 없었다. 노란 찻물이 깊게 우러나는 동안 모든 기력을 소진한 흰 꽃을 보는 듯했다. 주변을 물들이며 스스로 옅어지는 소멸의 과정이었다. 


은혜는 화병에 담긴 꽃이 함박눈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녹지 않는 눈에 대해 말했다. 

“그건 눈이 아니야.”

그러면 뭐냐는 은혜의 물음에 선희는 작은 목소리로, 

“흰들레.”

했다. 


2

고등학생으로서 첫눈이 온 날, 교실에는 은혜뿐이었다. 보건실에 갔다는 선희가 돌아오지 않았다. 은혜는 걱정스레 선희를 기다리다 책상에 놓인 편지를 발견했다. 너무 늦은 것 같아. 선희의 목소리로 시작한 편지는 어느덧 그녀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처음 보는 단어가 반복되었다. 흰들레, 그것은 선희의 첫 소설이었다. 


아이가 홀로 살던 섬에는 민들레가 우후죽순 피어있었다. 민들레를 불며 놀던 아이는 병에 걸린 이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해 수평선 너머로 바닷바람에 민들레 꽃씨를 날려 보냈다. 그러나 꽃씨는 누구에게도 가닿지 못했다. 많은 생명이 바다에 가라앉았다. 그렇게 소설이 끝났다. 


편지에는 지운 듯한 연필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은혜는 문득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따로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 문장에서 흰들레는 아이의 마음에 꽃필 수 있었다. 은혜는 선희에게 지금 꽃씨가 어디에 있을지 묻고 싶었다. 


보건실을 지나 눈 덮인 화단에는 작은 꽃 하나 없었다. 죽어버린 생명을 확인한 은혜는 둥글게 눈을 뭉쳤다. 너무나 쉽게 아스러진 그건 함박눈도, 흰들레도 아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양말 사이로 스며든 눈에 차가운 교실로 돌아가려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은혜는 보건실에서 나오던 선희와 눈을 마주쳤다. 선희는 순간 은혜에게서 소설 속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네가 아닌 줄 알았어.”

선희는 그렇게 말하며 은혜의 표정이 꼭 소설을 처음 구상할 때의 자신의 모습에 닿아있다고 느꼈다. 그보다 더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재하를 처음 마주한 자신의 표정에 더욱 가까웠을까. 스스로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감정만이 생생하게 남아버린 어느 날에 대하여. 선희는 재하의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어째서인지 지금 보고 있는 은혜와 조금은 닮은 것도 같아. 소설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은혜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이미 알아버렸는지도. 선희는 은혜의 손에 붙잡힌 소설을 보며 무언가 떠나버렸음을 자각했다. 

“나는 왜 아직도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선희는 소설에 드러난 재하와 감추어진 이면의 순간마저 은혜에게 털어놓았다. 


3

1년 전, 독감으로 입원한 선희는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다가와 준 존재를 재하라고 회상했다. 천식을 앓던 그는 말수가 적은 대신 침대에 누워 시를 썼다. 선희는 침대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의 과정을 점차 받아들였다. 


독감 증세가 호전된 선희는 그림을 그렸다. 적막한 환경에서도 변화하는 것들을 그렸다. 콘크리트 건축물은 온기를 품을 수 없다고 생각한 당시의 선희는 자연의 색을 찾아 나섰다. 


밤새 내린 눈이 덮이지 않은 곳은 없었다. 선희에게 병원과 겨울의 색은 같아 보였다. 그녀는 겨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선을 내면으로 돌렸다. 그곳에 재하가 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보지 않고도 시를 쓸 줄 알았다.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시어가 있다면 그것에도 촉감과 정서를 부여하는 행위. 추상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이었다. 선희는 그것이 창작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병동으로 복귀한 선희의 인기척에 스케치를 엿보던 재하의 어깨가 움찔했다. 기침을 시작한 재하의 숨이 가빠졌다. 그의 언어는 분절되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선희는 괜찮다고, 할 얘기 있으면 글로 남겨달라고 말했다. 재하는 답하지 않았다. 선희는 말수 없는 재하의 내면이 궁금해졌다. 선희는 재하의 시를 읽고 싶었다. 

“시 한번 읽어봐도 될까. 나도 그림 보여줄 수 있는데.”

선희는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재하의 시에서 소재를 찾고자 했다. 재하는 미완성인 글 외에는 상관없다며 공책 한 장을 찢어 소매에 넣었다. 


공책에는 상당한 분량의 시가 날짜 아래 적혀있었다. 하루에 두 편이 평균이었으나, 어떤 날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를 건너뛴 날짜의 소재는 유독 무거운 것들이 많았다. 단순히 어둡다는 뜻이 아니었다. 더러 밝은 분위기의 시구도 있었는데, 그 사실이 선희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꽃이 결실을 보는 날 내리는 눈을 형상화한 시도 있었다. 민들레는 자유를 얻은 눈송이와 같다고. 너무 멀리 날아가 돌아갈 걱정마저 잊는 순간, 우리는 잠시 아이가 된다고 역설했다. 어린 시절을 동경하던 재하는 더 이상 민들레를 불지 못했다. 생명을 자라나게 할 수 있는 숨을 뱉어내지 못하고 자꾸만 안쪽으로 쌓여가는 시간. 어떤 삶은 그곳에 담겨있었다. 


선희는 그 시를 읽음으로써 실재하지 않는 환상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순수한 바람에 날리는 꽃씨의 가능성을 보았다. 한동안 그녀는 도화지에 거침없는 선을 그었다. 


선희가 소묘에 열중하는 동안 재하는 소매에 숨겼던 미완성작을 꺼냈다. 선희가 없을 때 쓴 초고를 그녀가 있을 때 퇴고해야 했다.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를 이해하고, 작가를 관찰하며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재하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선희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선희가 잠든 밤에 재하는 작은 불 하나를 켜고 미처 쓰지 못한 시를 이어갔다. 시는 자꾸만 길어져 산문이 되었다. 재하는 선희가 깨지 않기를 바라다가 잠들었다. 


선희는 말을 끊고 은혜에게 그날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공책과 연필이 놓인 책상에서 재하는 잠들어 있었다. 선희는 그때가 재하를 기록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선희는 퇴원하는 날 아침에 환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선희는 민들레 소묘를, 재하는 편지가 담긴 봉투를 서로에게 건넸다. 재하는 선희에게 사진을 청하지 못하고. 단지 편지만은 나중에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재하는 자신보다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매고 있던 목걸이를 빼어 선희에게 주었다. 선희는 진주알을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재하는 선희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보지 않고도 선희를 기억하기 위한 그의 신념이었다. 


선희는 다 낫지 않은 재하를 두고 먼저 떠난다는 생각에 쉽사리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녀가 기차에서 꺼낸 편지에는 산문 한 편이 들어 있었다. 선희는 그것이 재하의 공책 일부임을 알았다. 선희는 자신의 존재가 재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되었다. 재하는 함박눈이 사실 따뜻한 존재라고, 녹는 것 또한 이치라고 여겼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니 차츰 눈이 녹았다. 선희는 재하의 편지를 다시 읽었다. 


말하지 않고도 알았어. 따스한 손길에도 녹지 않던 눈은 비로소 민들레 피는 계절이 되어서야 날아갈 준비를 마친다고. 그러다 다음 계절에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너와 함께여서 버틸 수 있었던 시간은 겨울이 오면 다시 생각날 거야. 


선희는 재하의 이름 아래 희미한 연필 자국을 보았다. 재하는 때가 되면 선희와 맑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싶어 했다. 선희는 너무 늦었음을 직감했다. 


2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매미가 울던 날, 선희는 무거운 마음이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일을 해치우느라 모든 관계에 소홀해져 있었다. 친구들과의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희는 따가운 목이 가려워 연신 긁어댔다.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진주목걸이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다. 


선희는 한참 동안 끊어진 목걸이를 쳐다보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의 관계가 처참히 파괴된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조각난 기억 속에서 선희는 재하의 이름을 읽어냈다. 여름이면 자신은 잊힐 것이라던 재하의 목소리에 선희는 사레 걸린 듯 기침했다. 


선희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 재하는 없었다. 그가 있었던 자리에는 어린아이가 누워있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아이를 노려보고. 녹지 않을 것 같았던 눈마저 모두 녹는 순간이었다. 


눈이 내리던 날의 선희는 얼음으로 만든 다리 위에서 재하와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겨울이면 병원을 찾는 선희에게 다리는 영원했으나, 여름까지 기침을 이어가던 재하의 시선으로는 언젠가 사라질 다리였다. 선희는 그런 재하에게 할 말이 있으면 글로 쓰라고 했다. 재하는 무수히 겪어왔던 운명을 그대로 반복했다. 


선희는 재하와 대화해야 했다. 분절된 단어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인사. 그런 작별이 필요했다. 선희는 더 이상 재하와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다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병원에서 나왔다. 


은혜는 책상에 엎드려 있는 선희를 걱정했다. 그녀는 선희에게 보건실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공부에 매진하느라 아픈 것도 참고 수업을 듣던 선희는 그날 처음으로 보건실에 갔다. 


선희는 침대에 누워 생각을 정리했다. 재하는 마지막까지 선희의 머릿속에 남아 제 발로 떠나지 않았다. 선희는 수술받은 다음 날에도 시를 적었던 재하를 기억했다. 선희는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억 속의 재하를 떠올리면서 선희는 손이 굳었다. 그때마다 재하는 비유를 사용했었다. 선희는 어둠을 밝힐 작은 발상에서 시작된 비유가 가득한 문장을 적었다. 


선희는 편지와 사진, 흰들레와 함박눈에 관해 썼다. 그녀의 시적인 문장들은 끝없이 이어져 소설이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자꾸만 길어지는 것. 선희의 퇴고 방식은 비로소 재하의 것과 같아질 수 있었다. 그녀가 인화했던 사진들이 모여 재하가 되었다. 그렇게 재하는 선희의 소설에서 다시 살았다. 그 소설은 재하를 위한 것이었다. 선희는 다음 겨울이 오기까지 재하를 찾아다녔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선희의 곁에는 은혜가 있었다. 선희는 그녀에게 자주 고민을 털어놓았다. 은혜는 처음에 선희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잠깐의 정적 이후 그녀의 말은 항상 선희의 마음을 울렸다. 선희는 은혜라면 자신의 글에 공감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선희는 보건실에서 나오며 재하의 눈빛을 한 은혜를 봤다. 은혜는 그날 아무 말 없이도 선희를 울렸다. 선희는 그때부터 자신의 소설을 그녀에게 건넸다. 


1

느리지만 꾸준히 문장을 이어가던 선희는 지금까지 써왔던 글을 한데 묶어 소설집을 냈다.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그녀는 오랜만에 연필을 들었다. 이제는 낡은 사진의 잔상으로 남은 민들레의 흑연 자국을 따라 그렸다. 


“재하라면 무슨 색 민들레를 좋아했을까.”

은혜는 명암이 부드러운 선희의 소묘가 좋다고 말했다. 한 재료로 그린 그림에는 빛과 어둠이 이어져 있었다. 은혜는 선희가 상실감에 주저앉지 않기를, 미정 된 미래에 섣불리 색을 입히지 말기를 바랐다. 


선희는 응어리진 말들을 엮어 선을 그었다. 재하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풀어내 흰들레를 그렸다. 

“나는 항상 보면 노랗게 펼쳐진 밭에서 노란 꽃으로 피어나고자 했어. 설령 바다 한복판에서 흰들레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푸르러지기 위해 끊임없이 해수를 들이키다 시들었을 거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투명했는데.”

은혜는 이제 선희가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노란 꽃들 사이로 머리를 내민 흰들레를 보며 위안받았다. 꽃씨들을 떠나보내고 작아지는 민들레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 선희는 은혜에게 흰들레가 피는 날이면 함께 카페에 가자고, 가벼운 차림으로 만나자고 했다. 


바람이 불자 선희는 조금 춥다고 느꼈다. 은혜가 선희를 안았다. 그들은 서로를 따스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비가 내리자, 선희는 구름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아예 함박눈이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눈송이가 콧잔등에 맺혀도 차갑지 않을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길에 눈물이 닦였다. 빗방울도 눈이 녹은 물임을 안다면 재하는 언제나 그들의 곁에 있었다. 녹아내린 다리의 건너편에서 흰들레를 불어 꽃씨를 날리는, 그러면서도 ‘힘들래’하고 말하지 않는 재하가 미소 짓고 있었다. 


은혜는 선희가 울음을 그쳤음을 알았다. 선희는 비에 젖어가며 웃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오지도 않은 겨울을 맞았다. 




P.S. 2024년 7월 한여름에 썼던 낡은 단편을 꺼냈다가 오지도 않은 봄을 맞았습니다.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소설이 제게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미발표작을 처분하다가 입시가 끝나면 새 소설 <부서진 수필을 합작한 우리는>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느린 문장이라 되도록 천천히 읽고 기다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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