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작성자 양양
- 작성일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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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517
우리 동네에는 광장이 있다
광장에는 나무가 여섯 그루 있고
모두 하나같이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으로 시간을 알린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
광장에는 분명 나무가 있는데
광장을 떠올리면 나무는 사라진다
너 저 나무에 올라갈 수 있어?
아이들 몇이 킥보드를 타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형은 4학년 때 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광장의 나무는 각기 다른 모양새다
어떤 나무는 마치 계단처럼 생겨 오르기 편한 모양새를 가졌으며
그 옆 나무는 너무 앙상한 가지를 지닌 탓에 차마 두려워 밟지 못할 것처럼 생겼다
있잖아, 우리 형은 저 나무 꼭대기에서 손 안 잡고 서있을 수 있어!
거짓말 치지 마! 너네 형이 했다는 증거 있어?
광장의 나무는 푸르고 또 푸르고 또다시 푸르고 또 푸르다
광장을 벗어나 조금 전 일을 환기한다
나무는 건물이 되고
푸르고 또 푸르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광장에는 왜 나무가 여섯 그루 있는지
왜 나무는 각기 다른 모양새를 지니는지
왜 그 애의 형은 나무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왜 손을 잡지 않아도 나무에서 추락하지 않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광장에서 나는
가장 나약한 존재가 되곤 한다
고개를 돌려 광장을 바라본다
아이들은 킥보드를 발판 삼아 나무에 오른다
계단을 오른다
푸른색이 거무죽죽한 회색으로 보이는 건 왜인지
우리는 난간이 있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다시 광장을 떠올린다
광장에는
나무가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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