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 작성자 고래
- 작성일 202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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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을 괴고
책에 한쪽을 넘기는데
비둘기가 앞에 있는 일은
턱을 괴고 있던
우울이 고개를 들게 하는 일
비둘기는 바닥을 쪼아먹는데
딱딱한 돌바닥이 혓바닥을 내밀고
나는 페이지를 넘기지만
작가의 작디작은 성대의 울림이
귀로 솟구친다
바람 불으니 나뭇잎 소리 들려오고
너는 왜 여기 왔니
물으니
비둘기의 목구멍에선
작가의 작은 울림이 새어 나왔다
비둘기에게
뭐라고? 안들려
물으니
푸드득 달아나는 일
비둘기는 푸드득 달아나고
남은 것은 책장 사이의 작은 울림
다시 돌아와 책이 되어
짧은 순간
너는 거기 있었고
우울은 턱을 괴던 손을 풀고
연필을 든다
입안에서 작은 날갯짓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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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백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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