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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소중하게 성장하는 인연-애니메이션<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보고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5-01-31
  • 조회수 1,178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것은 또래와의 만남이 적어지는 일이었다. 10대 시절 학교라는 공간은 배움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는 매일 만남이 생기고 1년에 가끔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 이런 학교라는 공간이 제외된 10대를 산다는 것은 친구와의 만남이 적어지고 친구와의 이별을 경험하는 것이다. 나 역시 학교를 나와서 많은 친구와 작별 해야했다. 그래서 지난 몇 달간 이별이라는 우울 속에서 살아갔다. 이 우울은 단순 헤어짐의 아쉬움이 아닌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과 외로움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감정은 여러 인연과의 작별과 재회를 통해 하나씩 사그라들었다. 학교를 나온 후 제일 기억에 남는 재회는 <첫 만남>이라는 내 수필에서 등장하는 S와 K와의 만남이다. S와 나는 중학교 동창이면서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그래서 다시 만날 때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해 11월부터 S는 고등 2학년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나와의 만남을 멈췄다. 또한 고등학교 같은 반이었던 K도 그해 12월 초까지 시험기간이라 나와의 만남과 소통을 줄였다. 그러나 이 둘은 나와 우연을 배경으로 다시 만났다. K는 내가 우연히 보낸 카톡으로 다시 만났고 S는 25년 구정에 할머니댁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나는 이로 인연을 통한 만남과 이별의 우연성과 연결됨의 힘을 느꼈다. 

이런 힘을 믿으면서 찰리 맥커시의 동화 원작인 애니메이션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시청했다. 위 애니메이션은 제 95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25년도에 되어서야 위 작품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편 애니에 큰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살아감과 사라짐에 대한 주제로 시와 소설을 쓰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던 중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의 시작은 설원에 홀로 있는 소년과 두더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소년은 길을 잃었고 두더지는 배가 고팠다. 배고픈 그의 눈에는 나무가 케이크로 보였다. 두더지는 실망했지만, 소년은 그를 다독이며 나무 위에 올라가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의 주제는 꿈으로 소년은 "친절한 사람"이라 답을 했다. 그러나 두더지는 의문을 가지지 않고 그의 말에 "친절함을 이기는 것은 없지"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후 배고픈 여우가 나타나 나무 위에 있는 그들을 먹으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포기한 여우는 다른 곳에 가던 중 덫에 잡혀 움직이지 못했다. 이대로 있으면 꼼짝 못 하고 죽을 여우였지만 두더지가 그를 도움으로 여우는 살 수 있었다.   두더지는 친절을 시행한 자였다. 그래서 그는 속박에서 벗어난 여우의 굶주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또한 소년과 집을 찾다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 여우의 도움을 받아 살 수 있었다. 이는 친절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 했다. 뒤 내용을 더 이야기하면 소년과 두더지 그리고 여우는 집을 찾으러 가던 중 숲속에서 말을 만나고 신나게 집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던 중 그들이 너무 흥분해서 소년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폭풍우가 그들을 덮치는 등 여러 고난들이 몰아쳤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 기대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집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는 어두웠다. 그들은 좌절했다. 그렇지만 그때 말이 자신의 날개를 들어내면서 그들이 찾는 도착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뒤 그들은 이별해야 했지만 헤어질 때 소년이 같이 있을 때보다 더 한 추위를 느꼈다. 소년은 그때 집에 돌아가는 것이 아닌 함께한 친구들과 같이 있는 것을 선택하면서 애니메이션은 마무리된다. 

애니메이션에서 계속 반복되는 주제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인연과 화합이었다.  두더지와 소년은 처음부터 친절이라는 가치로 서로를 믿고 화합했다. 여우와 두더지 역시 친절과 믿음 그리고 사랑으로 화합했고 말 역시 이런 식으로 화합하면서 친구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은 필연적이지 않고 우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연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아끼고 화합하고 사랑했다. 이는 애니메이션의 주 주제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우연 속 만남은 실수와 시련을 통해 자라난다. 그 시련 속에서 인간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한다. 이는 애니메이션에서 폭풍우라는 시련과 소년이 말에서 떨어짐으로 그려낸다. 특히 말에서 떨어졌을 때 말이 "눈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눈물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야."라고 말을 하며 소년을 믿는 모습을 그렸다. 이때 소년은 "너는 나보다 더 날 믿어주는 것 같아"라고 말로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강조했으며 폭풍우 때 서로가 서로에 기대는 모습으로 의미를 한층 더 강하게 했다.  거기다 말이 자신의 상처인 다름을 친구들에게 말함으로써 시련 속에서 우연으로 맺은 인연의 힘을 강조했다. 

이처럼 위 애니메이션은 우연한 인연으로 만난 친구에 대한 믿음과 사랑,친절에 대한 중요도를 이야기한다. 나 역시 이별을 경험하고 관계들에 있어 큰 위기들을 겪어왔다. K와 S와의 이별과 만남이 있었기에 나는 그들을 더 믿을 수 있었다. 친구라는 존재는 10대에서는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 떠나면 사라지는 인연이겠지만 학교를 나와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친절을 지킨다면 친구 사이는 더욱 뭉쳐지고 따뜻해진다. 나는 이런 우연적 인연에서 오는 만남과 이별 속 성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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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5-12-25
유령이 말해주는 삶의 이야기-권누리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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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5-12-16
생명을 감싸는 사랑을 품는 정-영화 <어쩌면 해피엔딩 >을 중심으로

1:사랑을 말하는 시-진은영 , 이병률 ㅡ사람들은 사랑을 오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사랑을 심하게 구부러뜨리거나 질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요나는 사랑을 사랑하기 시작했고개인적입니다{중략}꽃을 떨어트린 줄기가 땅을 파고들어 열매를 맺는 것이 땅콩입니다그것을 줄기로 치느냐 뿌리로 치느냐 관점의 차이는 있습니다사랑은 계속해서 내 앞에서 헷갈려 하지만요사랑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난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고사랑은 이성적으로 나를 오해하기 때문입니다{중략}사랑을 감각하지 않는다면우리는 이번 생의 암호를 풀 수 없을 텐데어떻게 이러고 삽니까사랑이 후방에라도 있는 겁니까ㅡ 이병률 中ㅡ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리고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중략}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쓴잔을 죄다 마시겠지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ㅡ 진은영 中'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시집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나 같은 경우, 진은영 시인의 시집 와 이병률 시인의 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특히 진은영 시인의 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과 이병률 시인의 작품 속에 있는 은 '사랑'의 이미지와 그와 관련된 진술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두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의 특징은 비슷하다. 바로, 다채로운 색감, 양면성이 있는 존재.ㅡ이병률 시인의 시에서는 '사랑'을 땅콩으로 비유한다. 그는 땅콩의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를 발견한다.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부르고 행동하는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쪽을 보면 기쁨이지만, 다른 면을 보면 슬픔이자 아픔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추상어인 '사랑'의 양면성이다. 또한 그의 시뿐 아니라, 진은영 시인의 시에서도 '사랑'의 양면성이 드러난다. 그녀는 청자를 '오래된 거리처럼 사랑'하고 있으며 이를 응원하듯 '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린다'고 한다고 첫 연에서 말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기서 담겨 있는 슬픔은 자신의 슬픔만이 아니다. 마지막 연 앞에 두 행에서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라고. 이 말처럼 화자는 고백하는 타자를 위해, 타자도 고백하는 화자를 위해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 즉 사랑은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 아픔조차도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시에서는 이야기한다. 이는 즉 자신의 아픔을 나누어야 기쁨과 화해가 된다는 사랑의 양면성을 다시 한번 더 비추고 있다.ㅡ2:사랑을 말하는 뮤지컬 영화 ㅡ이와 같이 사랑의 양면성을 보여주면서, 사랑의 구성 중 '정'을 보여주는 뮤지컬 영화가 있다. 바로, 2025년도 토니상 수상작인 뮤지컬 의 영화 버전이다.ㅡ 2-1: 인간에게 받은 행복과 상처 같은 사랑영화는 뮤지컬 원작처럼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로맨스 성장 이야기다

  • 송희찬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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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선

    송희찬님 안녕하세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에 대한 글 잘 보았습니다. 또래와 다른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또한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만남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당장은 또래들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단절감이 더 크게 와닿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좋은 만남이라면 언제든 다시 이루어지게 될 것이고 또 새로운 좋은 만남도 앞으로도 많이 있을 터이니 너무 조급하지 않았으면 해요. 글에서 전하는 것처럼 우연을 긍정하는 일은 또한 변화를 긍정하는 일이기도 해요. 변화를 긍정하는 일은 또한 다가올 새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또 참여할 수 있음을 표현하고 또 행하는 일이기도 하죠. 그렇게 새로운 관계들을 맺어가면서 우리의 삶은 조금씩 다양한 색을 덧입게 되고 또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역시 관계라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 같아요. 소년은 길을 잃어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다양한 만남과 또 관계를 이루게 된 이후에는 굳이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지 않죠. 이 마지막 장면을 송희찬님은 어떠한 의미로 보았을까요? 이 장면에 대한 생각을 담아 다듬는다면 보다 좋은 글이 될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한 글쓰기 생활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 2025-02-07 02:58:04
    김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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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김태선 멘토님 안녕하세요^^ 멘토링을 본 뒤 한참 생각에 잠겼어요. 최근 여러 일들이 동시에 터져서 온난하지 않은 날을 지냈는데 따뜻한 멘토링 덕분에 조금은 차가움이 가셨네요. 사실 위 글은 급하게 쓴 글이에요. 멘토님께 멘토링은 받고 싶고 멘토님 가시기 전에 글 한 편이라도 더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빨리 써서 지울까는 고민을 계속 했는데 좋은 말씀으로 저를 울려 주셔서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좋은 멘토링과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캠프 때 먼저 다가와 주셔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 2025-02-07 22:08:03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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