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혐오가 가득한 사회를 위해>에 대한 옹호와 반박 Op.44
- 작성자 기능사
- 작성일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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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에 관한 필온의 고찰은 휴머니즘이 미처 무시하고자 했던 부분은 직격하고 있다. 혐오는 단순히 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사회의 형성과 유지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 스스로가 완전히 이해했다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만) 혹여나 있을 비판에 대해 먼저 필온을 옹호하고 싶다.
예수가 한때 말한 것이 있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필온이 주장한 혐오의 확대는 그것을 무시하고 휴머니즘을 혐오가 초월하는데에 있다. 사람의 어떤 특성에 대한 혐오와 사람 그자체에 대한 혐오를 분리하자는 그의 주장은 굉장히 인상 깊다.
또한 그는 인류의 발전사중에서 레퍼런스를 찾는다. 진보의 근원적 힘을 혐오에서 찾는다는 점 또한 그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옹호를 위해서라면 이정도가 적당할 듯 싶다. 혐오의 문제가 혐오의 확대에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해주는 것 말고는 더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가 강조한 혐오가 인간 발전의 실체적인 힘이라 할지라도, 여러부분에서 여전히 문제점을 내포한다.
첫번째는 그가 수호적 혐오가 분명 사랑과 도덕을 최고 가치로 놓고 미움과 악을 배척하는 종류의 혐오라고 설명했지만 그가 곧바로 든 예시들은 이를 설명하기 보다는 혐오의 보수적인 기능을 설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또한 이런 수호적 혐오의 개념이 논리적이거나 휴머니즘에서 연역된 것이라기보단 그저 사회적인 직관에 근거한다고 정의되는 듯 한데, 휴머니스트로서는 그런 혐오를 할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 휴머니즘에 있어 어떤 특정한 혐오가 휴머니즘으로부터 연역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사랑과 도덕을 최고 가치로 삼는다는 것에 대해서(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가적인 정의가 필요하긴 하다) 그런 정형화된 가치관에 대하여 오로지 혐오의 완전한 포기 혹은 혐오의 극단적인 확대만 강요될 때가 있는데(이스라엘의 어느 포병을 생각해보라. 그는 자기가 들고있는 트리거를 당겨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두번째는 그가 말한 성취적 혐오의 역사성과 그를 인정할 당위성에 관한 것이다. 성취적 혐오가 물론 인류사 전반에 걸쳐 동력을 제공한 것은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예시들은 그 성취적 혐오가 지금 문제시되는 건강하지 못한 혐오와 어떻게 구별되는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그가 주장하는 건강하지 못한 혐오의 예시와 논지들은 작위적이며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앙시엥 레짐과 혁명파간의 갈등이 지금은 성취적 혐오의 예시이고 건강한 혐오로 보여도 당시에는 극단적으로 확대된 혐오, 현상의 어느 예시보다도 극단적인 혐오였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필온이 마지막에 내린 결론에 대해서도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첫번째는 어떤 특성에 대한 혐오로 다른 특성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지 않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특별이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두번째 결론은 주목할만한데, 동등한 것을 혐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개인이나 집단간의 위상과 위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는것인데, 무엇이 ‘동등’하고 무엇이 ‘동등’하지 않은지 불분명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혐오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전제하고서 동등한 주체간의 혐오가 위험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후에 필온은 자유주의의 원칙에 대해서 말하는데, 자유주의를 왜 결부시키는지도 충분히 설명되어있지도 않으며 어떤 근본적인 속성에 대해 저항하지 않음에도 과연 개인의 자유를 완전하고 건강한 자유라고 볼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이상 짦은 비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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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나 했는데 너무 짧네... 필온님 죄송해요...
@기능사 안녕하세요 기능사님! 처음 써 본 비평이기도 하고 갑자기 든 영감을 빠르게 써내려간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겁니다. 솔직히 댓글 하나만 달려도 감사할 것 같은데 이렇게 글까지 써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마 혐오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었기 때문이겠죠..건전한 비판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비판하신 점과 부족한 설명에 대해 보완할 글을 올렸습니다. 글틴이 하루에 한 장르에만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빨리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일단 수필에 게시하였습니다. 추후에 감상비평 목록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