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 작성자 김케이크
- 작성일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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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04
영화 ‘100m.’ 감상평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작화 매수가 굉장합니다. 단거리 육상 선수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육상, 100미터라 하면 학창시절 누구나 경험했을 단거리 스프린트 기록 측정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몸뚱아리가 굼떠 고작 50m도 8~9초 대를 웃돌았지만, 그럼에도 전력질주는 즐거웠습니다. 자신의 모든 신체 자원을 동원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래서 전부 쏟아부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았던 공기의 장막이 전신을 짓누릅니다.
‘100m’는 그런 ‘공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보다도 빨리 달리는 이들은 공기를 전면으로 마주합니다. 타고난 천성에 더해 노력까지 얹어 전신을 예리하게 깎아도,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공기의 밀도는 높아져만 갑니다. 그런데도 달립니다. 자신의 인생을 100m—10초의 시간에 전부 내던집니다. 인생에 관성이라곤 없을 것 같은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 인싸 쿨가이, 기록 오타쿠, 성격적으로는 엮을 지점이 전혀 없어보이는 인간군상들. 그들의 부상, 허무, 기록, 심지어는 절대적 재능마저 공기가 되어 압력을 가합니다. 그런데도, 왜 달리지?
나는, 왜 달리지? 왜 글을 쓰지? 왜, 인생을 살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공기의 장막이 찢어질 때가 온다. 그 형언할 수 없는 순간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다름아닌 이 세계의 진실이다.
이 세계에는 간단한 규칙이 있어. 그러니까, 100미터를 누구보다 빠르게 뛰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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