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19금? 10대의 심장은 숨죽여 뛴다
- 작성자 새송이버섯
- 작성일 2010-02-26
- 좋아요 0
- 댓글수 18
- 조회수 5,820
"어머님, 저는 그 애를 사랑합니다."
10대의 소년 소녀가 위와 같은 말을 한다면? 그들에게 돌아올 대부분의 반응은 분명 '공부나 해라', '어린 것이 무슨 사랑이냐' 등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십대에 사랑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나요?"
“지금 까딱 한눈팔았다간 인생 망치는 거야. 여자는 대학교 가면 얼마든지 사귈 수 있으니까 그 시간에 실기 한 장이라도 더 해. 알았지?"
-〈쌩레미에서, 희수〉
물론 우리네 부모님들이 사랑을 몰라서 십대의 사랑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의 사랑을 반대하는 이유는 보통 한 가지다. 학업을 위해서 라는 것. 또는 자녀의 정신적 미성숙 등을 들기도 하지만 결국 큰 맥락에서는 같다. 이러한 이유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앞뒤 설명없이 권위적인 태도로 "안 돼!" 를 외치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춘향이와 이도령의 사랑은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정작 그들이 그 시대의 십대들이었다는 사실은 잊고 있는 것 같다. 그 사회의 사회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에 가능한 사랑이였다고 말할 지는 몰라도, 십대들의 사랑도 여느 사랑과 다름없이 애틋한 그들만의 감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사실에는 여지가 없다. 이 밖에도 십대의 사랑을 다룬 풋풋한 이야기들은 오늘날까지도 교과서에까지 실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란히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 일쑤이고, 심지어 남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벌점을 받는 학교가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겪었다. 심장 판막에 유전적인 문제가 있어 종종 괴로워하던 그 친구를 보면서 걱정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가 끝내 좋아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 친구도 나를 좋아했기에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불량한 학생들이 주로 연애를 한다는 편견을 가진 선생님들의 시선과 부모님의 반대가 걱정이 되었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해보기로 결심했다. 이성에 관한 이야기인만큼, 마치 처음 사춘기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속옷을 고르는 그 부끄러움과 어색함ㅡ아마 말해본 사람은 알 것이리라ㅡ으로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당혹스럽게도 부모님은 나에게 덜컥 화를 내시며 반대하셨고, 내 어린 사랑에 대한 조롱과 함께 나를 문제아로 치부해버렸다. 나는 심한 모욕감을 느낀 그 날 이후 부모님에게 내 고민에 대해 상담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좋아한다기엔 너무 깊었던 나의 '사랑'은 그 친구의 고백을 냉랭하게 거절하는 것으로 끝이 났고, '넌 그저 학업에나 열중하라'는 부모님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갖게 되었다. 나는 한동안 성적이 하향곡선을 달렸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내 또래의 아이들도 밖에서 바라본 것보다 훨씬 많이 사랑으로 고민한다.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와는 상관 없이 많은 아이들이 그렇다. 그들의 사랑은 미흡하고, 내보이기는 아직은 너무 부끄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쉽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대부분의 십대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그들을 이해하고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부모다. 무조건 강압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바꾸어 버리는 일은 자녀의 반발심만 일으킬 수 있고, 그 반감은 사회적 일탈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청소년의 무분별한 사랑과 성의 남용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십대의 사랑은 인정하면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그들의 성 남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칫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시소처럼 보인다. 이 문제는 전문 기관과 가정에서의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남녀의 생식에 국한되었던 진부한 성교육에서 탈피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지혜와 더불어 앞으로 순결을 지킬 것인가, 언제 성행위를 시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적 자아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이 절실하다. 최근 십대가 '문화의 아이콘' 으로 떠오르면서 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의 올바른 의식이 '예비 십대'와 같은 어린 아이들과 그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사회에 공헌할 역할 행동에까지 끼칠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어른의 머리와 몸 이상으로 지식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고 성욕을 느끼는 그들에게 더이상 "너희들은 아직 아니야"라고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도 성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그들에게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 같다. 십대에게 '성'이란 부끄럽고 숨겨야 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사랑과 결혼, 성이 주는 기쁨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참여 중심의 열린 교육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십대도 이십대나 삼십대처럼 똑같이 느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 나름의 창(窓)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또 하나의 책임이다. 십대 아이들의 사랑이 조금은 어설플지라도 사랑의 과정을 통해서 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에 부닥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또 원하지 않는 상황을 거부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십대들의 교제는 성숙한 인격체로 변화하는 예기 사회화의 역할로서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청소년의 사랑 문제는 양쪽 모두가 역할을 다할때 해결될 수 있다. 십대들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상호 존중하에 이루어지는 교제를 해야 할 것이며, 부모들도 극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해 주어야 한다.
혹시, 지금 당신의 자녀도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추천 콘텐츠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괜찮아요, 솔직한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니까 긴긴 설화의 주저리의 결론은 어른들이 조금만 학생들의 교제를 인정하고 조언을 해주며 응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제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을 부모님이 아신다면 전 아마 맞아죽을 것 같습니다..ㅜㅜㅜ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니까요 하지만 어른들이 이렇게 학생들의 교제에 무작정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학생시절 교제를 하는 학생들은 전부 문제아이고 까졌다고 생각하시니까 그들의 자녀는 그들에게 솔직하게 자신들의 연애사실을 털어놓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교제를 하게 된다하더라도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바람직한 학생들의 교제는 연애 경험자이신 부모님께 말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해야하지만 어른들의 고정관념 탓에 그러기는 쉽지않죠.
에서 서로 포옹하고 입맞추는 교복커플들을 번화가에서는 손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애정행각은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자극적이기 까지 하니까요 제 친구들이 교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는 부모님께 알렸냐는 질문을 꼭 하곤 합니다 그러면 열에 아홉은 미쳤냐며 부모님께 어떻게 말하냐고 되묻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생활을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텔레비전속에서 많이 접했습니다.
있습니다. 제가 만약 연애를 하면 어떠실 것 같냐고요. 이 질문을 드리기 전 날 친구가 교제 사실을 부모님께 알려드렸더니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시면서 벌써 그렇게 컸냐고 축하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성적 문제를 거론하시며 지금 이순간에서 연애를 하는 것은 반대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의 답변에 부모님께 축하까지 받은 친구가 몹시 부럽기도 하더군요. 물론 학창시절 학업에 열중할 때에 연애를 하는 모습은 어른들 눈에 몹시 거슬릴 수 있습니다. 건전하게 교제를 한다면 모를까 길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