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말보다 소중한 것-양성평등에 대하여
- 작성자 새송이버섯
- 작성일 201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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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다 소중한 것
새송이버섯
“수저는 할아버지 것부터 놓아야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식사예절에 대해서 처음 배웠던 내용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양성평등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식사 때면 어렸을 때 아버지께 배운 순서 그대로 수저를 놓곤 한다. 지금은 비교적 양성평등이 많이 실현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성 위주의 관습들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신사임당이 오늘날까지도 지폐에 유일하게 실린 여성 위인으로서 추앙받는 것은 그녀가 학자 율곡 이이를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이자 가정에 충실하고 집안을 평온하게 다스렸던 한 여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분명 훌륭한 위인이지만, ‘가정을 다스리고 자녀 교육에 힘쓰는 온화한 여인’과 같은 구시대적 여성상을 현대의 여성들에게까지 마땅히 그래야만 할 미덕인 양 여기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현재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지만, 양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고쳐야 할 성 차별적 요소 중의 하나가 초등학생의 번호 문제이다. 현재 상당수 초등학교에서 번호를 지정할 때 남자를 1~20번, 여자를 40~60번대로 정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편의를 위해서 이런 식의 방침을 따르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성 차별적 대우이다. 이러한 번호 지정은 무의식중에 여성과 남성을 앞뒤로 구분짓는 결과를 낳는다. 학교 내의 턱없이 부족한 양성평등 교육 시간과 수업의 낮은 질도 문제이다. 발달심리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유소년일 때 가치관의 많은 부분이 형성된다고 한다. 즉, 어릴 적에 교육받은 내용은 한 사람의 가치관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으로 볼 때,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실시하는 양성평등 교육은 그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에 많은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의 학교 교육에서는 일 년에 한두 차례 일방적인 설명을 통한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 실효성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에서도 양성 평등 교육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성차별의 오랜 관습은 가정에서도 예외가 아닌데, 우리의 부모님들이 흔히 ‘아들이니까, 혹은 딸이니까 이러이러해야 한다.’ 식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각 가정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매우 열렬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잔재해 있는 성차별의 대물림을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모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차별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그것에 익숙해진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한 세대의 부모가 되고, 그들은 그들의 자녀에게 또 다른 차별과 편견을 물려주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초등학생의 성별에 따른 번호 지정 문제는 학생 이름 자모순으로 번호를 정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자모순 번호제를 도입하면 학생들의 이름을 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등 출석 관리의 효율성 또한 높아질 것이다. 두 번째로, 미봉책에 그치는 현재의 평등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연 1~2회였던 교육 횟수를 월 1~2회로 늘려야 한다. 교육 시간을 확장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양성평등 교육 시간이 흥미 위주의 행사 수업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평등과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수 있다. 또, 이로써 늘어난 교육시간과 그에 따른 양질의 수업을 위해 전임 강사를 두어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강사는 알찬 수업 진행을 준비하되, 설명하기 식의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함께하는 교육 방식을 연구하고 적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대물림되는 성차별적인 관습의 매듭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 그것은 부모가 먼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이들에게 직접 올바른 성 역할을 보여줄 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과 태도를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 자신이 양성 평등의 첫 번째 모델이 되어 화목하고 공평한 가정을 이룸으로써 사회에 잔존하는 성차별의 악습을 서서히 줄여 나갈 수 있다. 애국가가 울리고 우리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난 애국심을 가슴속에 담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와 같이 양성평등을 입으로만 외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마음속에 진심으로 양성평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진정 마음으로부터 필요성을 느끼고 사회를 바꾸고자 할 때 비로소 차별 없는 사회가 만들어진다.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수많은 정책과 대안 이전에 의식적인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양성평등은 또한 인권이기도 하다. 여성과 남성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참여를 보장받고 동등한 지위에서 동등한 권리와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때 여성의 인권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러한 양성 평등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은 학교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걸음 실천을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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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안으로 초등학교 출석 번호를 언급한 부분이나, 양성 평등 교육 시간 확대를 이야기한 부분은 너무 지엽적인 것 같아요. 이미 많은 학교에서 출석 번호를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하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실질적인 양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군요. 가정과 학교에서 양성 평등이 몸에 익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마지막 단락에서 진심으로 양성평등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는데 그러자면 양성 평등이 왜 필요한가를 언급해 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