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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 격차와 ‘옳은 것’ 에 대한 단상

  • 작성자 강완
  • 작성일 2025-06-13
  • 조회수 236

모든 사회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리고 이런 보편성에서 인공지능이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과 연결된 다른 산업들은 상호작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현실 상에서 가까운 위치에 놓여 있어야 했다. 인공지능의 데이터망은 가시적인 상품이 아닌 만큼 생산 공장과 자금 운용의 주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적 분업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는 반대로 기업군이 위치한 곳에서만 경제가 활성화되어 부의 격차가 심화되는 한 요인이 된다.

인터넷은 설립 초기부터 그 기술력을 통해 정보에 대한 접근이 편리해지고, 사람 간의 소통이 원활해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인터넷에 가입하는 것 자체는 ’생계에 쪼들리지 않는 사람이 여유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라는 자격요건을 필요로 했다. 이 때문에 발생한 사각지대는, 전혀 해소되지 않은 채로 영향을 미치는 범위만 더욱 넓어져 이제 국가, 심지어는 대륙 단위로 엄청난 경제력의 격차를 가져다주었다.


기술의 발전은 국가 차원, 또는 지역 단위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현상이다. 당장 작년부터 보아도 ‘X’라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AI 불매운동, 그리고 예술 작품에 대해 원작자의 권리를 보장하도록 하기 위한 탄원서를 작성하였다. 4차 산업과 인간의 실직은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발전 이전에도 충분히 대두되던 문제였는데, 이젠 비단 단순 노동 작업 뿐만이 아닌 안내원, 화가, 판사 등의 여러 ‘오로지 인간의 것’으로 생각되던 분야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인공지능의 발전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을 넘어 무엇이 옳고 그르냐 라는 화두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이다. 단순히 사람들의 생계 연명을 위해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부당하다. 인간의 원초적인 학구열과 발전에 대한 욕망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대한 이유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사회가 그다지 평등하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쟁점이 될 것이다. 사회는 언제나 강자를 편의하는 쪽으로 발전해왔고, 사람들은 자신이 약자가 아닌 이상 눈을 감고 이를 묵인해왔다. 비겁하다고 하기에는 이 또한 인간의 생존 속성 중 하나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리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과 도덕은 누구의 손을 들 것인지 궁금해지고, 도덕이라는 게 어떤 상황에서는 강자의 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기에 조심스러워진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통해 이미 만연해 있는 차별과 불평등의 풍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는 여태까지 발생했던 사회와는 달리 약자와 강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보다 다수에게 문제를 끼치기 시작한다는 이유만으로 법을 제정하고 기술을 억압한다면 인간의 합리화, 그리고 이기성에 대한 논지로도 파고들 수 있겠다.

약자는 늘상 도태되어 왔고,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를 조금 더 확실히, 그리고 가시적으로 보여준 한 예인 것 같다. 인공지능이 약자의 생계수단을 위협하는 쪽에 대해 선택적으로 발전한다면, 이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자체에 얽힌 비리일지, 혹은 현대 사회의 여러 직업군에 대해 더욱 잘 가늠하게 해주는 하나의 특성일지 궁금하다. 


수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으로서 한편으로는 무서워지기도 한다. 수학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힘이 있거나 촉망받는 직종이 아니고, 인공지능이 난제를 해결하고, 인간 수학자가 계산하지 못하는 수식을 계산했을 때 사회의 발전에 대한 내 존재의 필요성은 없어진다. 수학, 그리고 포괄적으로 자연과학은 경쟁보다는 협력, 그리고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해왔고, 나는 수학의 이런, 말하자면 ‘배려형 개인주의’ 측면을 언제나 동경해왔다. 그러나 인간 수학자들의 이런 특징이 유지되어 온 것은 어쩌면 경쟁자의 풀이 한정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몫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진 않을까?

인공지능이 내 밥줄을 빼앗아가는 와중에도 난 점잖을 수 있을까?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는 원초적인 이기심과 생존 욕구밖에 없는 지금, 가장 마지막까지 발언권을 얻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것은 중심을 잡고 나 자신이 온전해지는 것일 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쩌면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할 테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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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사회 보고서를 일부분 편집한 글입니다. 새벽 두시에 쓴 것이니 두서없음 양해 바랍니다. (두시는 새벽이 아니라는 일리있는 반박을 하신다면 씹어버릴 겁니다)

    • 2025-06-13 04:44:47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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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현아

      @강완 두시는 새벽 맞음.ㅎㅎ

      • 2025-07-08 08:19:41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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