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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 대한 비판.

  • 작성자 다시마
  • 작성일 2007-02-10
  • 조회수 18,255

 

비판에 대한 비판.

혹은 변명과 회피이거나 책임 전가. 

 

 글을 쓰는 커뮤니티는

처음 와보았다.

이야기글 게시판보다는 시 게시판을 더 유심히 관찰했다.

이곳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씀에 있어 시는 어떤 장르보다도 더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언어의 미학이라고,

주관적인 하나의 성립된 세계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 게시판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나는 시라면 흰 도화지를 벗어나 모든 곳에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은 달랐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흰 도화지를 여백 없이 가득 차게,

그것을 벗어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흰 도화지를 벗어나면 그들은 칼 같이 이야기 한다.

어디어디가 '틀렸다'라고.

왜 그렇게 이야기해야만 하는가?

그들은 마치 자신이 평론가인 것처럼 글에 대해 일종의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어떤 평론가라도 작품에 대해 객관적인 점수를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문학은 수학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답일 수 있지만, 그것은 각자의 시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생각과 추억과 주관과 사상을 담는다.

스스로의 눈에 맞추되, 그것이 '생각이나 느낌' 임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이것은 평가가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이 느끼는 것을 평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일수도 있다.

일반적인 독자가 실제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맞춤법정도이다.

평론가들도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을 말할 뿐이다.

그 누구도 어떠한 작품에 대해 확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글의 구성, 내용, 문체, 주제 등등.

어떤 글이 당신 눈에 거슬린다면 그것은 그 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다.

만약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기거나

어떠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면 작가에게 물어보는 편이 좋다.

어째서 이런 표현을 쓴 것인가, 구조를 이렇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 사람의 작품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이곳은 웹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책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서 문학이 게제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고,

우리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물론, 우리가 쓰는 글들이 모두 완벽하지는 못하다.

내가 얘기하고픈 것은 비판을 하지말자-라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태도로 비판을 하란 이야기이다.

상대방의 우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하다 건방진 태도는 버리고,

독자와 작가로서 대화를 하자.

서로 지적하고 상처 받고 도태되기 보다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서로 이야기해서 고쳐나가고 발전해야할 것이다.

 

느낌 대 느낌으로 대화하자.

 

**

 

사실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시 게시판과 이야기 게시판을 보면서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을 쏟아 놓았습니다.

작가에 대해 나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독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틀린 주관'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주관에 대해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만,

그것에 대해 반박을 받는 것은 두 가지 이유뿐입니다.

말 하는 태도가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작가와 주관이 다르거나.

작가와 주관이 다른 경우에는 차이를 인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말하는 태도가 잘못되었다면 서로에 대해 격해지고 맙니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왜 정의 내리려고 하지요?

어째서 규격에 꼭 맞아야하는 것입니까?

그렇다고 무리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곳은 억눌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완벽한 글쓰기를 위한 것처럼 보입니다.

모두들 점수를 받기 위해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에 글을 쓰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 사람들이, 같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상처를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라고 바른 생활 어린이는 아닙니다만

글을 쓰다보니 흥분이 되어 이런 식으로 쓰게되는군요.

문체에 대해 태클거실 분들께 말하죠.

명령이 아니라 권하는 것입니다.

 

 이 글 또한 저의 주관이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겠죠.

가끔, 혼란스럽습니다.

다시마
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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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어쩌면 말꼬리잡기 싸움이나 쓸데 없는 자존심 싸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서로 할 말은 하면서도 들을 귀가 열려 있는 여러분의 댓글토론 참 멋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의젓하게 토론을 이끌고 마무리 하는 여러분은 더욱 아름답고 자랑스럽습니다.

    • 2007-02-15 01:36:22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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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글쓰기나 토론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입니다. 그런 점을 항상 명심하며 이 방에 들릅시다. "언제나 사람이 곧 하늘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다시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타인이 있어 우리는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2007-02-15 01:34:30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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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글틴 방에 올린 시나, 이야기들은 그런 여러 요소 중에 한 두 개쯤은 부족한 것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것들을 서로 댓글을 통해 보완하며 서로 성장해 가자는 의미에서 댓글 달기는 하는 것이지요. 그런 취지를 안다면 댓글 달기도 예의를 갖춰 해야 겠지요. 상대방의 정신적 노동의 산물이자,자존심의 표현물이 언어예술품을 놓고 무턱대고 깎아내리면 솔직히 작가의 기분이 나쁘겠지요? 예의를 지키는 방법은 문제를 제기하신 다시마님이나 성실히 답변한 여러 분의 의견을 통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고 봅니다.

    • 2007-02-15 01:34:23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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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아무리 좋은 그릇에 신선한 재료를 가져다 두었다 해도 조리법이 엉망인 음식을 먹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진짜 맛있다!"라는 평을 내리지 않듯 문학작품도 여러 요소가 가장 알맞게 결합되어 발효되는 과정이 있어야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됩니다.

    • 2007-02-15 01:31:49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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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5일 간의 댓글큰싸움(?)을 죽 훑어 보았습니다. 문학을 비평하는 관점과 객관적 기준의 유무 문제, 비판하는 태도의 문제가 중심 화두가 되어 서로 치열하게 자기 주장을 펼쳤군요. 요점은 문학에도 비평의 객관적인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시나 소설, 수필의 양식적 특징은 일종의 그릇이요, 그 안에 담긴 여러 인생사나 자연, 역사에 관한 것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갈래의 특성에 알맞게 기교를 사용하고 표현할 줄 아는 것은 일종의 조리법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 요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우리는 감동 합니다.

    • 2007-02-15 01:27:30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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