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 작성자 김희수
- 작성일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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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산은 별로 모범적인 삶을 사는 놈은 아니다. 저걸 좀 보라.
"쒸발!!"
보라. 담배를 물고 실수로 밟은 껌에 욕부터 뱉는 모습을 보라. 아무래도 모범적이진 않다.
매 순간순간 멀어져야 내 인생일 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놈이지만 정작 멀어지긴 쉽지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해 버렸기 때문이다.
"씹...야, 피방 가자."
준산은 지금이 시험 기간이고 그것도 시험 이틀 전이란 걸 모르지 않는다. 그냥 알 바가 아니라서 저러는 것이다.
"미쳤냐. 이틀 뒤에 시험이야."
"그걸 내가 모를 것 같아?"
담배를 탁탁 털면서 싱글거리는 모습이 얄미웠다. 한 대 칠까 고민하다가 말았다.
"피방! 피방!"
"나 돈 없어."
"내가 내준다니까. 그것도 못할 거 같냐?"
고준산은 그 이후로도 약 삼십 분 간 피씨방을 외쳤다. 나는 오늘 내가 학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보고 있던 학원 교재를 집어던졌다.
"그래, 가자. 망할 놈아."
"그래!! 그거지! 렛츠 고!!"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악하게 웃었다. 나는 혀를 내둘렀다. 인간의 욕망을 사람 모양으로 빚어 놓으면 저런 모습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기만 했다면 나는 진작에 그와 멀어졌을 것이다. 그에게 나름 따뜻한 부분이 있어서 나는 그를 친구로 남겨두었다.
흔쾌히 피씨방 비용을 계산한다거나 피씨방 주인한테는 깍듯하다거나. 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기는 했지만 그는 일진 같은 종류의 인간은 아니었다.
피씨방에 도착하자 준산은 마치 집에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게임을 켰다. 나는 시험을 걱정하면서도 게임을 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시험 생각은 곧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저거 잡아!! 잡아! 죽여!!"
고준산이 내 화면을 보면서 외쳤다. 나는 게임 속에서 총을 발사했고 총알은 날아서 바닥과 벽에 맞았다. 그리고 내 캐릭터는 나를 눈치챈 적에 의해 죽었다.
"오! 오오!! 이게 인간이야? 넌 벽이 적 대가리로 보이나 봐?"
고준산이 미친놈처럼 웃으면서 내 어깨를 두들겼다. 어쨌든 못한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나는 시선을 슬쩍 돌렸다.
한두 판이 끝난 뒤 고준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잠깐 화장실 좀. 좀 걸려."
한 대 피고 온다는 뜻이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면서 피씨방을 나갔다. 컴퓨터에는 게임 화면에서 자동 사냥이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게임을 한 판 더 하려다 밥을 먼저 주문했다.
그런 식으로 내 시험 전 이틀은 날아갔다.
*
"이것이 인간의 성적...?"
당연히 시험이 끝난 뒤 내가 받은 성적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고 나는 내 이전 성적들을 떠올렸다. 아주 급격한 우하향 곡선이었다. 나는 이 성적의 원인을 찾아 헤매다가 피씨방을 떠올리고는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어차피 의미도 없을 것 같았다.
"인생을 버리라니까?"
내 성적을 본 고준산이 진지하게 조언했다. 이미 몇 번 들은 이야기라서 나는 그러려니 했다. 저놈은 애초에 돈이 많아서 저렇게 살아도 되지만 난 딱히 그렇지 않았다.
슬쩍 본 고준산의 성적은 7등급대를 달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오히려 우상향 곡선일지도 모르는 성적이다.
"피방 고."
"으으...."
난 시험지를 가방에 구겨 넣고 그를 따라갔다. 그렇게 다시 돌고 돌아 피씨방으로 가는 것이다.
"발로란트 고."
그는 누가 고씨 아니랄까봐 언제나 말끝에 고를 붙였다. 나는 슬슬 그가 하자는 대로 하고 마는 나의 문제가 더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오래전에 이미 해 본 생각이지만 지금껏 무시하려고 노력해 온 생각이다.
나는 그러면서도 또 게임을 했다. 게임은 얄궂게도 시험을 잊어버리라는 것처럼 재밌었다.
준산은 다섯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8번 담배를 폈다. 분명한 니코틴 중독이었다.
"야, 슬슬 질리는데 우리집 갈래?"
그는 8번째로 담배를 피고 돌아오면서 물었다. 나는 그동안 게임은 같이 해도 그의 집에 가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말버릇을 따라했다. 손으로는 피씨방 컴퓨터에 사용 종료를 누르고 있었다.
준산의 집은 피씨방이 있는 건물 바로 옆에 있었다. 나는 그가 가는 대로 따라갔다. 자전거는 얼마나 타든 상관없이 언제나 다리가 아팠다.
그의 집에 가는 길, 나는 폰에 재난문자가 온 것을 보았다. 여기서 삼십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크게 불이 난 모양이었다. 나는 혀를 찼다.
"아이고, 힘내세요."
그러면서 나한테는 저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했다.
중얼거리고 있는데 준산이 말했다.
"뭐 하냐?"
"어디 불 났대서."
"나는 불 나면 일단 너부터 데리고 튀고 볼 거다. 뒤도 보지 말고 일단 튀어. 그냥 개 튀는 거야."
"헛소리 하지 말고. 집은 언제 도착해?"
"다 왔어."
"집에 누구 없냐?"
"오늘은 없어."
준산이 문을 열었다.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며 물었다.
"근데 뭐 하려고? 뭐 할 거 있냐?"
"기다려보셔."
웃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나는 준산의 집과 방을 쭉 둘러보았다.
내가 그의 침대에 누울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그가 뭔가를 들고 왔다.
"알코올 렛츠고."
"미친놈아!!"
그는 양손에 맥주 캔을 들고 특유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는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은근히 호기심이 들었다.
"너 집에서 술먹냐?"
"그럼 안먹겠냐?"
담배를 피는 걸로 봐서 술을 마시는 게 이상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걸 집에서 대놓고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 나는 일단 거절했다.
"나는 너 같은 병신이 아니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넌 훌륭한 병신이야!"
그는 자연스럽게 내게 맥주캔을 건네며 과자를 꺼냈다. 안주라고 꺼내는 모양인데 나는 어느새 내 손에 들린 맥주캔을 보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이게 맞나?'
피씨방은 그렇다 쳐도 술은 좀 너무 가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평소에 어른들이 마시는 걸 보면서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나는 고민이 되었다.
솔직히 나도 모범생에서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었다.
"고!!"
고준산이 강압적으로 외쳤다. 나는 결국 그의 옆에 주저앉았다.
"아, 나도 몰라."
치익!!
그렇게 맥주를 땄다. 술 마시는 걸 시험 망한 탓으로 돌리니 마음이 편했다.
나는 좀 긴장하면서 캔을 기울였다. 이상한 색깔의 액체가 입에 들어오고 그에 맞는 이상한 맛이 느껴졌다.
강한 탄산과 함께 쓴맛이 났다.
"이딴 걸 왜 먹는 거야?"
별로 맛이 없어서 나는 표정을 찌푸리며 과자를 집었다. 준산은 나를 보면서 싱글거렸다. 보자니 그는 맥주를 잘도 마셨다.
"그 맛으로 먹는 거야."
일단 땄으니까 버리진 않았지만 솔직히 맛있지도 않았다. 나는 취기라는 것이나 느껴 보고자 억지로 맥주를 마셨다.
"이건 어디서 났냐?"
"어떤 할아버지가 넘어져 있길래 도와줬더니 고맙다면서 주더라고. 아니, 나 노안인가? 누가 봐도 학생 아니야? 술은 왜 주는 거야?"
"니가 노인을 도와줬다고?"
"난 원래 착해. 내 이미지 왜 이래? 아으, 개 같은 거."
그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약 이십 분 뒤부터는 기억이 희미하다.
기억나는 것은 비틀거리며 걸어서 집으로 돌아간 것. 고준산이 술 마신 것 걸리고 싶냐고 옆에서 말리는 것도 기억이 났다. 하지만 나는 이유 없는 귀소본능을 느끼며 집으로 걸어갔다.
술기운에 계단을 올라가면서 나는 생각을 했다.
술 마신 게 잘한 일일까. 저놈과 계속 친구로 지내는 게 맞나...?
-야!!!
맥주는 왜 마시는 거지. 진짜 맛대가리도 없고 머리만 몽롱해지는데.
쿵, 쿵, 쿵....
아, 다리 아파. 그러고 보니 나 계단을 올라가는 중이구나. 엘리베이터 고장났었던 거 같은데.
-너 어디 있어!!
저건 뭐 하는 놈이야. 새벽에 민폐를 아주 크게 끼치는구만.
밖이 어둡네. 그냥 아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새벽엔 다 불을 끄나? 서울도 이럴 때가 있구나.
왜애애애앵-
아오 시끄러워. 애가 우나? 아주 우렁차네. 크게 되겠어. 이 개같은 냄새는 또 뭐지.
-내려와, 지금 당장!!
누가 자살 시도라도 하는 건가. 다들 많이 힘든가 보네. 그 사람도 시험을 망친 거야.
아, 내 시험...부분 점수 주겠지? 8번 문제는 진짜 만든 놈이 제정신이 아니야....
아, 다 왔다. 집이야.
왜애애앵-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하며, 나는 집 문 앞에서 잠에 들고 말았다.
*
술기운에 절은 뇌처럼 아득한 기억들을 떠올려 보자면 그날 울리던 것은 화재경보기였다. 아마 꿈을 꾼 게 아니라면 맞을 것이다.
11층에서 가스 누출이 일어나며 불이 크게 났고 새카만 연기는 11층 위의 모든 집들을 덮어 버렸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을 한참 넘긴 새벽이었고 사람들은 조금 늦게야 잠에서 깨고 말았다.
그 조금의 시간이 많은 것들을 가져갔다.
7명이 죽었고 부상자와 혼수상태인 사람도 많았다. 신고도 늦은 탓에 소방대는 늦게 도착했고 구출을 기다리며 폐에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은 너무 많았다.
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혼수상태에 빠졌다.
와중에 나는 상처 하나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어떤 놈이 재빨리 달려와서 나만 데리고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화재경보기를 울린 것도 그놈이고 신고를 한 것도 그놈이었지만 모든 문을 두드리면서 불이야를 외칠 만큼 정의감에 가득 차 있지는 않았다.
아마 그놈이 그렇게 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무사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정말 화재 초기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나는 준산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이만큼 사람들이 살아남은 것도, 따지고 보면 준산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술 마신 친구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우리 아파트 근처를 얼쩡거린 어떤 놈이 있었기에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소방대가 온 거니까.
술이나 마시고 담배 피는 불량아가 불난 아파트에 뛰어들었기에 이만큼 사람들이 산 거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입원한 응급실에서 내 혼미한 정신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안 것은 다음 날이 되어서였다.
"고맙다, 진짜...."
"입 다물고 있어, 임마."
그는 계속 내 옆에 서 있었고 몇 가지 내가 해야 했던 일들을 도와줬다.
상태가 어느 정도 나아진 가족들은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나는 눈치 없이 아픈 머리를 붙잡고 그곳으로 따라갔다. 의사들은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그들이 곧 깨어날 거라고 말하긴 했다.
준산은 그날부터 매일 그 병실로 찾아왔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꼴에 예의 차린다고 담배 냄새도 풍기지 않으면서 나타났다.
찾아와놓고도 들어갈까 말까 문 앞에서 쭈뼛거리던 고준산이 생각난다.
"그냥...와봤어. 왠지 내 잘못도 있는 거 같고...."
제풀에 변명을 늘어놓던 모습에 처음으로 작게 웃을 수 있었다. 그는 무안했는지 이후로도 계속 중얼거렸다.
"힘내라. 의사들이 상태 괜찮다고 하니까 곧 일어나실 거야."
"어, 뭐, 그...울지 말고, 어...힘 내고. 렛츠고."
그는 익숙치 않은 위로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렛츠고는 왜 말하는 거야."
나는 학교에 무단 결석을 하면서도 병실을 떠나지 않았고 준산은 가끔 학교가 끝나지도 않은 시간에 병실에 찾아오곤 했다. 원래라면 한소리 했을 테지만 나는 왔냐, 라는 말 한 마디만 했다.
한 달쯤 뒤 마침내 가족들이 깨어나고 내가 학교에 왔을 때, 그는 별로 놀라지 않았고 딱히 뭔가 말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가 그때 했던 말 한 마디는 기억이 난다.
"피방 고?"
그 특유의 웃음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에 나는 마주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 많은 생각이 났지만 나는 지금까지처럼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나는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렛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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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수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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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수
- 2025-10-31
카프리치오 II를 아십니까? 그, 기상곡 말고. 카프리치오 II라는 이름의 피아노 소나타 말입니다. 그걸 작곡한 안씨는 악곡의 거장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연주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음악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지만, 아무튼 거장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음악가들 특유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놀라운 참신함 같은, 그런 게 부족했습니다. 그는 그저 그런 음악들만 작곡하는 그저 그런 인물이었지요. 나 같은, 이름부터 고리타분한 음악들이 그의 커리어 전부였습니다. 안씨는 주목받고 싶었지만 세간에서 그의 평가는 좋지 못했어요. 달리 팬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도 없어서 실패한 음악가로 보였습니다. 그는 돈이 없어서 공사판을 전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태생부터 음악가라서 몸이 허약했고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안 붙는 체질이었습니다. 뼈도 약하고 병도 잘 걸리고, 그래서 일을 못 나가다가 잘리는 일이 허다했지요. 그의 외모를 묘사하자면, 아실수도 있겠지만, 창백한 피부에 등은 조금 굽었고 눈가는 움푹했습니다. 입매나 눈이 신경질적으로 얇고 음울한 느낌을 줬는데 그래서 호감을 사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생 누구와도 깊이 친해지지 못했어요. 그것은 그의 외모 탓도 있겠지만 성격적인 결함도 있었습니다. 일할 때는 최대한 참는 듯했지만 결벽증이 심했고 온갖 강박을 가지고 있어서 예측이 전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사람을 좋아해줄 선한 인물들이 그의 곁에는 별로 없었던 거겠지요. 그가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은 음악을 대할 때뿐이었습니다. 그는 그 단단하지만 고전적인 틀 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프레임이 꽉 잡혀서 코르셋처럼 몸을 조이는 감각을 즐기는 것 같았어요. 한 번은 자기는 속박에서 자유를 찾는다고 제게 말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그 의견을 흥미롭게 받아들였지만 공감해주긴 어려웠지요. 안씨는 천재를 동경하고 재능 없는 자들을 멸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조차 매우 싫어했는데, 음악적으로 수준이 너무 낮다고 항상 우울해했습니다. 또한 천재적인 음악은 자기로서는 작곡할 수 없는 것이라서, 노력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곤 했지요. 저는 솔직히 어느 날 그가 어딘가로 훌쩍 떠나거나 투신을 해도 놀라울 게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럴 정도로 불안정하고 어느 의미로는 조금 미친 사람 같아서, 품위 있는 클래식에 그의 광기가 어울리는지는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어쨌든 안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대학 동기였던 저와 그나마 연락을 하고 살았습니다. 저는 그와 음악적인 이론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업물들을 들으러 다니곤 했지요. 그는 음악적인 품위를 잃고 싶지 않았는지 연주회 같은 곳을 갈 때마다 항상 정장을 잘 다려 입었습니다. 그는 없는 형편에도 그 정장만은 아주 아꼈지요. 하지만 그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상태가 안 좋아졌지요. 어쩌면 정신의 문제 때문에 육체마저 쇠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건강
- 김희수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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