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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 작성자 고래
  • 작성일 2026-04-30
  • 조회수 394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있었다. 소리는 날개의 온도가 보증했지만, 그것은 현실의 감각에 육화되지 않았다. 현재 날개는 없는 상태. 그렇다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없는 것일까. 남자는 생각한다. 그 소리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었다. 소리에 기댄 것은 날개의 온도였고, 날개는 없었다. 남자는 급기야 소리를 지르는데, 그 공포는 현실에 비현실이 없다는 것. 남자는 자신의 손을 만졌다. 손은 그의 것이 아니었고, 누구에 것이었을까. 실체가 있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실체는 여자에게 있었다. "괜찮아?" 손이 잡혔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굳은살. 따듯하다. "나 서이솔인데 기억 안나냐?" 하는 소리는 있었다. 남자는 소리를 따라 과거를 향했다.


깃털이 스치는 소리는 없다. 솜은 소리가 없다. 남자는 그것이 날개라는 걸 소리 없이 알았다. 손끝으로, 등의 온도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리지 않았다. 날개가 공기를 데우고 있었다. 분필이 칠판을 때렸다. 분필은 소리가 있던가. 남자는 눈을 감는다. 등의 온도로 날개가 있는 것을 알지만, 날개는 누군가에게서 탄생한 것이었다. 신부님의 목소리였다. 미사 후였나. "너는 천사야." 날개가 데워졌다. "눈이 안 보이는 건." 소리가 없었다. "하느님의 뜻이야."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없었지만 소리는 있었기에 소리는 날개를 만들었다. 소리 없이 날개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소리 있어야 날개는 지속됐다. 그런데 남자의 경우는 달랐다. "너는 천사야" 신부님의 발소리가 멀어졌을 때, 날개는 식었다. 소리는 날개를 지키지 못했고, 남자는 소리 대신 잡을 것을 더듬거렸다. 의자가 차갑고 단단했다. 종이 들렸다. 종 소리가 아닌 종인 그것은 실체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실체가 있다 주장하는 것들이 다가왔다. 인간의 목소리. 둘. 남자아이들. 한 책상이 밀렸다. 한 여자아이가 떠밀렸다. 연필이 떨어졌다. 소리가 없었다. 그만하라는 말, 그 말도 소리가 없었다. 남자는 마지막에 들린 그 소리가 아름다웠다. 소리가 없었는데 쿵-쿵-쿵-쿵- 소리는 실체가 있으면 있는 것이다. 남자의 몸에서 들린 그것은, 소리가 있었다. 알맹이 있는 소리, 여자였다. 서이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없어야 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자가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쿵- 쿵- 쿵- 소리는 계속해서 났다. 공간을 덮은 날개의 온도가 차가워졌다. 날개는 소리 없이 있었다. 소리 없이 있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 날개는 비현실일까, 날개를 달고 있는 자신은, 그렇다면 그 자신은, 자신은 비현실인가. 신부님이 그랬다. 너는 천사야. 천사가 뭔데. 날개가 문제임을 알았다. 심장이 뛰었다. 소리는 없었다. 남자는 일어났다. 지팡이가 손에 쥐어졌다. 단단했다. 깃털이 아니었다. 누군가 서이솔에게 소리를 지른다. 서이솔!!! 니가 뭔데!!!! 소리가... 있다. 저 소리는 아까 그 여자의 몸에서 울렸다. 남자는 날개를 펼쳤다. 처음으로 펼쳤다. 펼친 채로 날았다. 지팡이가 손에서 무거웠다. 콰당- 뭔가가 무너졌다. 남자의 밑에서 심장이 뛰었다. 소리가 없었다. 누군가의 심장. 남자의 안에서도 심장이 뛰었다. 소리가 있었다. 천사가 사람을 때렸다. 천사는 사라졌다. 지팡이는 손에 남았고, 깃털이 아니었다. 남자는 지팡이를 쓰다듬었다. 미안하다고, 저딴 것을. 평생의 메이트인 니로 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손등에 무엇이 닿았다. 작았다. 엄지와 검지 사이가 매끄러웠다. 굳은살은 없었다. 손은 곧 떨어졌다. 남자는 교실을 나섰다. 복도는 끝이 안보였다. 누군가의 목소리는 자신을 향했다. 어머니였을까, 선생님이 었을까, 방문을 닫는다. 닫히는소리도없을 것이고, 날개도 없을 것이다. 라디오만이 켜져 있다.



사랑해, 라고 라디오가 말했다. 이 소리는 언젠가 듣던 그 여자의 몸에서 울렸다. 실체가 있었다. 날개의 온도가 다시 느껴졌다. 그 목소리는 여자의 몸이었다. 남자는 그것이 그녀에게서 울림을 알면서도 그 여자를 언제 들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공간을, 지상을 덮던 날개의 온도는 사라지고 싸늘한 현실이 남자를 스쳤다. 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소리가 없었다. 오로지 그녀와 관련된 일에서만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사랑, 사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전부와 연관되어 있었다. 라디오는 말했다. 사랑해. 남자는 방안에 소리를 들었다. 침대 모서리가 다리에 닿았다. 소리는 없었지만 주방에 냉장고 소리만이 소리 없이 들렸다. 팔을 타고 올라가는 벌레의 소리는 없었다.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벌레에도 소리는 없었다. 날개의 온도가 사라지니 벌레들이 왔다. 날개는 비현실이 아니었던가. 어째서 비현실이 자신을 지키는가. 라디오에서 사랑해, 소리가 있다. 저 소리에 실체는 근처에 없었다. 남자는 그러나, 저 라디오 소리로 여자를 들음을 알았다. 남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본다. "사랑해." 실체가 있었다. 날개의 온도가 다시 느껴졌다. 손이 잡혔다. 굳은살. 손이 그를 일으켰다. 침대 모서리가 다리에서 멀어졌다. 문이 열렸다. 바람이 닿았다. 바람에 무엇이 섞여 있었다. 멀리서 낮은 진동. 진동은 점점 커졌다.



소리에 과거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현실만이 있었다. 진동은 굉음이 되었다. 굉음은 소리가 있었다. 여자의 손이 찼다. 굳은살도 차가웠다.

"갈 곳이 없잖아. 우리."

굉음이 머리 위를 찢었고 바닥이 울렸으며 여자의 손이 더 세게 잡혔다. 남자는 여자의 실체 있는 목소리를 들었다. 굉음 안에 모든 소리가 있었다. 

너는 천사야, 쿵- 쿵-, 사랑해, 분필. 시간이 무너졌다.천장이 흔들렸다. 먼지가 떨어졌다. 하늘이 갈라지는 소리.

  날개가 비현실인 줄 알았건만 하늘이 비현실이었나, 남자는 날개를 펼쳤다. 날개를 펼쳐 날려 했다. 뒤에서 "어디가" 소리가 들렸다. 손이 잡혔다. 굳은살이 있었다. 소리 이전에 있는 실체. 남자는 날개가 사라졌다. 현실에 있었다. 남자는 웃었다. "하하하." 소리가 있음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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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석양이 지는 것을 구로의 한 집에서 보고 있었다. 그 집은 구로 주민센터 바로 뒤편에 놀이터가 하나 있었는데, 그 뒤의 집이 바로 우리 집이었다. 창문으로는 주민센터가 보였고, 아이들, 어른, 노인이 하나가 되어 노는 모습이 보였는데, 나는 다른 것을 보고 싶었다. 이를테면 새로운 감흥. 하얗고 거대한 벽 안에 있는 저 사람들은 언제나 웃고 있었지만 남자 어른의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노인의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과 주름이 있었다. 모두 행복해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들 앞이라 웃었다고 칭하기엔 그 장면이 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뒤에 주민센터가 있었다. 주민센터에서는 일을 하는 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직원의 이름은 이한결이었다. 저기 웃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이한결은 웃고 큰 소리를 쳤다. 이한결은 언제나 주민센터에서 일을 했고, 진상이 와도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와서 욕을 해도 웃었다.언젠가 나는 이한결이 일하는 주민센터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주민센터 안에서 이한결은 웃고 있었다. 입가가 텁텁했다.나는 이한결의 모습을 봤다. 그날의 시간은 10시였던 것 같은데 그렇게 3시간을 봤다. 점심시간이라 불리는 1시가 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으러 갔지만, 이한결은 남아서 잔업을 했다. 이한결은 체구가 작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한결에게 무언가를 사주고 싶었다. 그러나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2천 원짜리 지폐만 달랑 나왔다.나는 침을 삼키며 주민센터를 나가려 했는데 이한결이 나를 봤다. 이한결은 웃었다. 이한결은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웃는 얼굴이 싫었던 나는 재빨리 주민센터의 문을 열고 나갔다. 눈에 공기가 뜨거운 듯했다. 도망치듯 바로 뒤에 있는 집에 와서 내 방에 들어가 게임을 켰다. 화면 속 인물이 누군가의 목을 그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그었다.게임은 집중되지 않았고 밖에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웃음소리로 들렸다. 이한결의 웃음소리는 울음소리로 바뀌었다.나는 이한결이 야근을 하던 모습을 기억했고, 하루가 다르게 오지 않는 이한결의 모습을 기억했다. 이한결은 언제나 치킨을 들고 왔지만 치킨을 가져오는 주기는 언제나 3일이었다. 3일 동안 일하고 집에 와서 잔 후, 다시 3일을 나갔다.나는 자주 주민센터로 갔다. 이한결은 웃고 있었다. 이한결이 업무를 하는 책상에 달력이 보였다. 이한결 또한 달력을 봤다. 원래 이날은 가족여행을 계획한 듯 '가족여행'이라 쓰여 있었지만 선배가 먼저 휴가를 썼다며 못 간다고 했다.나는 이한결을 봤다. 이한결은 웃고 있었다.나는 이한결에게 말하고 싶었다.웃지 말라고. 기분 나쁘다고.1나는 석양이 지는 하늘과 웃고 있는 이한결을 봤다. 이한결은 아이를 보며 웃고 있었다. 나는 잠자코 보는데 이한결이 나를 봤다."아들! 나와서 같이 놀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아들이라 부르는데, 무언가 어색함을 나는 느꼈다. 왜 그럴까. 이한결은 나의 아버지였는데 말이다.여하튼 아버지는 3일 만에 와서는 저렇게 아이와 놀아주고, 내 방 문을 열고 나가면 있을 치킨을

  • 고래
  •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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