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권태극복
- 작성자 드시코
- 작성일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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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60
오늘과 내일이 진작에 다른 것이었다면 태양은 매일 다른 색깔을 머금고 떠오르지 않겠어?
햇님이 초록빛인 날엔 붉은 꽃을 선물하면 안 되고 너가 늘 실수하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주되고
햇님이 자홍빛이라는 건 오늘이 왔다는 것이고
너가 오선지를 거꾸로 놓고 연주할 만큼 심장이 쿵쿵 뛰는
기쁜 날이라는 것이고
노란빛인 날에는 새로운 곡을 쓸 수 있지
이것이 바로 의미가 아니겠어
그렇지만 늘상 뜨는 해는 항상 흰빛이야
어제와 오늘은 또 내일은 무엇이 달라?
내가 기억을 잃어 버리면 모두 없어지게 돼
그러니 하늘에 대고 물을 수 없어 태양은 내 연주를
기대하지 않아 점점 늙으며 손가락에 주름뿐이 생기어 가
그러니 왜 돌기만 하는 거야 지구야
야, 너도 돌고 있어!
태양아 내 연주를 들어 줘..
..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어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는 비둘기 하나
그저께 저녁에 노을결에 비둘기가 단풍잎에 번져 주홍빛으로 빛났었는데 오늘은 생그런 초록빛이 부리 옆에 던져졌어
너가 내 태양이 돼 줘 하나의 관중석에 앉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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