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주 주장원 발표
- 작성자 진산
- 작성일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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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570
추천 콘텐츠
1. 차예설님의 <감자>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은 결말의 스산하고 섬뜩한 느낌을 살릴 수 있게 배치되어 좋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이 정서가 안되어 있네요. 오타나 비문, 잘못된 단어 사용이 많이 반복됩니다. 퇴고를 신경 써서 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결말은 좋지만 그 중간 과정은 좀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2. 환담님의 <웃음> 후드남이 종적없이 사라져서 좀 아쉽긴 하지만 가면이 얼굴이 되고 사람을 잠식했다는 결말은 꽤 깔끔한 마무리인 것 같습니다. 후드남 이야기에 집착했다면 어설픈 연애담으로 흘렀을 수도 있으니까요. 중간중간의 표현도 재미있고 전개도 매끄럽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의 그러한 가면이 발생한 원인, '나'의 뿌리에 대해서 좀 더 고유한 사연이 드러났으면 어떨까 하는 정도입니다. 사회적 원인은 짐작할 수 있지만, 딱 거기까지만 드러나면 아무래도 인물이 시사칼럼의 인물 예제처럼 밋밋해 보이거든요. ============================================================= 총평: 금주의 장원은 환담님의 <웃음> 입니다. 오랜 기간 맡아왔던 이야기글 심사를 이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간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평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이야기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낡은 소리처럼 들릴 지라도 기본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청소년 시기의 습작에서 기승전결의 리듬과 인물, 주제에 대한 기본을 몸에 익혀두는 것은 이후로 어떤 이야기든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엮어나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겁니다. 맞춤법이나 문법에 대한 지적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 글을 도구로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본이며 남에게 지적받을 문제가 아니라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아서 스스로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다루는 자가 언어의 규칙에 무지하다는 것은 작가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소리니까요. 그간 제가 했던 쓴소리와 단소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모두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진산
- 2013-05-27
1. 최하나린님의 <너를 위한 여행> 전체적으로 예쁘게 잘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마녀의 설정이 다소 급하게 전개되어 중요한 이야기 복선이 좀 억지스럽게 들어간 느낌입니다. 마녀의 의도 부분을 좀 더 선명하게 다듬으면 더 좋아지겠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야기 템포가 늘어지는데 그걸 좀 더 압축하면 좋겠어요. 어차피 장편이 아닌 다음에야 자잘한 감정들은 압축해서 쓰는 편이 훨씬 전달이 잘되기도 하거든요. 2. 터부의 벽님의 <이모티콘 1> 깨알 같은 생활 상의 묘사들은 무척 좋습니다. 하지만 꿰어지지 못한 구슬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길게 늘어지고 포커스가 잘 안 보이는 신변잡기의 나열 같습니다. 중요한 갈등 부분들이 도드라지지 못했어요. 3. 정온님의 <변신> 고전을 잘 이용한 깔끔한 이야기입니다. 은하가 거미가 되었다 부분과 그 이후 마무리 사이에 뭔가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프레임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었을 텐데 그 사이가 지나치게 생략되었다 싶은 낙차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상세하게 기술하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겠지만요. 4. 동경이님의 <곰탕> 비유의 깊이나 담담한 정서는 참 좋습니다. 글을 잘 쓰는구나 싶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이야기의 힘은 마지막에 가서 약해집니다. 주인공과 엄마의 이야기 결말에 어떤 고양감도, 이야기가 완료되었다는 느낌도 없어요. 무한히 반복되던 그네들 팔자의 또 한 번의 반복이라는 느낌밖에는요. 이야기의 '마지막'은 결론이자 새로운 출발입니다. 그런 궤도가 완성되어야 기승전결의 모양이 갖춰집니다. 5. 지르님의 <늙은 연극배우>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막연합니다. 주인공이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이유부터도 막연하고, 늙은 배우의 등장과 대화, 그리고 결말까지요. 이야기는 분위기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은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걸 은근히 감추고 일부만 드러내거나 하는 건 '기법'일 수 있지만 그런 것 없이 관념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는 긴장감이 없습니다. 6. 봄가을님의 <나를 부르다> 좋은 이야기입니다만 일상의 스케치에서 끝나버린 느낌입니다. 그런 이유는 절정 부분이 외부와의 충돌이 아닌 내면의 충돌로 최대한 억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결심에서는 따뜻한 힘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사건의 완급 조절이 좀 더 이야기답게 되었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총평: 금주의 장원은 정온님의 <변신>으로 선정합니다.
- 진산
- 2013-05-20
1. 터부의 벽님의 <이 꽃 받으세요> 주인공과 시대가 처한 갈등은 드러납니다. 그런데 갈등만 있는 이야기는 미완성입니다. 갈등은 기승전결로 치면 승의 부분에 해당합니다. 전과 결이 있어야죠. 그런 갈등에 처한 인간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는가. 그걸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겁니다. 그 결말이 '생각'으로 끝나는 것은 약합니다. 2. lady lina님의 <동백꽃> 할머니와 동백꽃의 이미지 연결 자체는 매끄럽게 했지만 그 연결에서 어떠한 이야기적 요소를 발견하기 힘듭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적인 재미를 줘야죠. 3. Blue미즈님의 <없다> 이야기가 미완성이군요. 이런 경우는 심사할 수가 없습니다. 4. deadringer님의 <한 아이의 영어절망> 주인공이 처한 문제는 잔뜩 드러났는데 어떤 해결도 없이 이야기에 중도에 끝난 느낌이네요. 이야기는 갈등만 드러내는 걸로는 완전하지 않아요. 결말을 내야죠. 문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의 결과가 사건으로서, 혹은 인물의 변화로서 드러나야 합니다. 5. 트뤼플님의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와 나와의 관계를 주갈등으로, 그와 나의 관계를 부차적 갈등으로 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잘 전개했습니다. 그와 나의 관계가 좀 피상적으로 그려진 것이 다수 아쉽기는 합니다만 엄마와 나의 관계가 가진 힘이 커서 거꾸로 그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도 역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면도 있군요. 6. 식신녀님의 <악역(구상 포함)> 희곡이나 시나리오 형태의 글을 전개할 때 제일 중요한 부분은 대사입니다. 실제 공연이 아니라 읽기 위한 용도의 대본이라 해도 그건 다르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입에 착착 감기는 대사의 힘이 필요하죠. 문장 구조가 문어체 형태일 경우 그런 맛이 안 납니다. 소설에서는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이런 구조를 택했다면 어울리지 않죠. 소설보다 훨씬 관념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거기에 추가로 인물들 각자에게 이름이 있는데 a, b, c라는 기호를 택한 것 역시 썩 효과적인 방법 같진 않군요. 7. 기린초님의 <피라미드> 별다른 반전 없이 이야기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 버립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사내'로, 주변 인물은 '박씨'로 서술되는데 그 목적과 의도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어떤 인물이 '사내'로 분류된다면 '박씨'보다 훨씬 비구체적입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은 '사내'지요. 고유성이 더 드러나야할 주인공에게는 '사내'라는 흐릿한 명찰을, 별다른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않는 조연에게는 보다 고유성이 확실한 '박씨'라는 명찰을 달아준 이유가 뭘까요? 역전의 효과를 노렸다고 하기에는 그런 의도도 효과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배치로 보여요. ================================================================================== 총평: 금주의 장원은 트뤼플님의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입니다.
- 진산
- 20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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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는 다 시작만 좋군요!(비교적이지만) 좀더 집중해서 풀어봐야 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