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등학교 입학 후 2번째 시험기간
- 작성자 박하윤
- 작성일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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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496
두 번째 시험은 첫 번째보다 낫기를 바랐다.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다. 과목 수도 많고, 시험 범위도 끝이 없었다.
그때는 그냥 버티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두 번째는 달랐다.
익숙해졌으니, 이제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따라붙었다.
“너 지난번보다 나아야지?”
“이번엔 등수 좀 올라야지?”
말들은 가볍지만, 마음에는 무겁게 쌓였다.
지난 시험의 실수들이 자꾸 머리를 맴돌았다.
수학의 그 한 문제, 영어 듣기의 마지막 선택.
전부 다시 만난 것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달라진 건 집중력만이 아니었다.
초조함, 자책, 그리고 그 사이에서 꿋꿋이 버텨야 하는 내 의지.
하루하루 쌓아 올린 공부는 마치 모래성 같아서, 조금만 방심하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니, 그런 생각이 들 겨를이 없었다.
너무 바쁘게, 치열하게 살고 있었으니까.
이번 시험에서 꼭 전교 5등 안에 들고 싶다.
성적표에 적힌 숫자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시험이 나를 시험했다면, 이번 시험은 내가 나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흔들리지 않고,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묻는 시간.
시험이 끝나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겠지.
친구들과 웃고, 바람 쐬며 걷고, 평범한 하루가 돌아오겠지.
하지만 그전까진,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전쟁을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지금 나는 나를 이기고 있는 중이다.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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