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합니다.
- 작성자 가을벚꽃
- 작성일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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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합니다 _ 25. 07. 30
나는 그저 요즘 진부하게 살고있습니다.
나는 올해로 중3입니다. 여전히 진로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습니다. 성적은 그저 상위권에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성장하는데 나만 그대로인 느낌입니다.
요즘 나는 책 대신 휴대폰을 봅니다. 지금은 도서관에 와 있습니다만. 독서에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흥미 위주의 소설 같은 것은 때때로 읽기는 하지만 어려운 글은 읽기 싫습니다. 그저 휴대폰만, 두통나도록 보는 것이 이번 여름방학의 일상입니다. 지루합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최근 의욕이 생기는 것이 피아노입니다. 굳었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니 마음도 개운해집니다. 이 방학 목표는 월광 1악장을 완주하는 것입니다. 꼭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살고 싶지만 의미있게 살지는 못합니다.
나는 여전히 몸이 약합니다. 왜소한 체격에 체력도 저질입니다. 검도를 배운지 몇년 되었지만 팔에 근육이 아주 조금 붙은 것 외에는 크게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이 약하면 정신도 약해집니다. 늘 피로하고 기운이 없습니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집중력은 더욱 흐트러지고.. 악순환입니다.
스스로 공부를 합니다만. 자의라기 보다는. 무엇이랄까요. 분명 공부을 강요받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회의 무언의 압박 같은 것이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자의로 하지만은 억지로 하는 느낌인 것이죠.
또 전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요. 나는 이렇게 당신에게 안부를 전하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몇년간 나는 지독하게도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 말입니다.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달라져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별 것 아닌 일에 너무 진지합니다.
나는 여전히 마음을 완전히 터놓을 친구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대해서는 희망도 거의 없습니다. 아니 나에게는 펜과 노트라는 훌륭한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물으면 대답도 하지요.
나는 인간에 대해서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편입니다. 쉽게 돈도 마음도 빌려주지 않죠. 이런 것이 오히려 나를 더 외롭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족속에 대하여 제법 안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이성적으로는 틀린 생각이지만 마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요.
하하. 재밌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재밌는 것. 적어도 내가 태어나기 전에 밝혀진 심리학적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서도 웃습니다.
책의 명대사 따위 외우지 못합니다. 그런 것을 외는 사람들이 부럽더군요. 나는 근래 부러움을 자주 느낍니다.
사람들은 남의 구멍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으로 자신의 구멍이 메워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런저런 일들로 허전하고 쓸쓸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나는 잘 살아갈겁니다. 그것은 단순한 자기위안이나 짐작이 아니라.. 직감이죠. 단순하기는 매한가지 입니다만.
그래요. 나는 글을 씁니다. 당신에게 쓰는 글이 닿기를. 적어도 쓰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나는 글을 써야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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