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실은 행복한 컵.
- 작성자 평범한 생명체
- 작성일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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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113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내가 제작한 컵! ?
중학교 3학년 때, 위클래스라는 상담실이 학교 안에 있었는데, 나는 그곳의 청소당번이었다. 그 당시 말도 별로 없고, 낯을 많이 가리는 나를 위클래스 선생님께서 잘 챙겨주셨다. 갈 때마다 과자들도 주시고, 어떤 날은 방과후에 그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더니, 선생님께서 갑자기 나오셔서 상담을 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지만, 어쩌다 들어가서 선생님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학교에서 '컵타'라는 음악 수행펑가를 하고 있었는데, 내 조원 아이들이 잘 참여를 해 주지 않아서 많이 속상했고, 수행평가 점수도 제대로 못 받은 사건이 있었다. 나는 그 당시에 조장도 아니었는데, 조장은 여행 가 버려서 학교에 나오지도 않고.. 아무도 열심히 할 생각과 의욕이 없어서 결국 내가 다 이끌어야 했다. 내가 집에서 음악에 맞춰 동작들도 다 만들고 그렇게 열심히 해서 그 조원들은 그냥 내가 알려주는 것만 열심히 따라하면 되는데, 그것마저도 열심히 해 주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도 별로 하기 싫었고, 많이 서러웠는데, 선생님과 어쩌다 그런 얘기를 나누다 그만, 울음이 터져버렸다.. 선생님께서는 코코아도 타 주시고, 왜 민서는 음악 수행평가를 잘 하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그 말씀에 말문이 막혔다. 한 번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런 것은 그냥 열심히 해서 점수를 잘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청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을 선생님께서는 단순화해서 가볍게 받아주셨다. 그 순간 그 사건을 뭔가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쨌든, 그 선생님께서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한 번 컵 만들어보는 체험해 볼래?"라고 제안하셨고, 나는 겉으로 막 티는 내지 않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속으론 너무 기뻤다. 나는 그런 것들을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료로..!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했고, 이 컵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 컵은 그냥 내가 갖게 되었다. 컵 모양을 만든 것은 아니고, 만들어진, 아직 구워지지 않은 컵 모양에 내가 특수 물감으로 그림과 글씨를 그리고 쓴 것이다. 만드는 도중에 선생님께서 햄버거 ? 세트도 시켜주셨어서 햄버거도 먹었다. 만들고 난 후, 뿌듯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학교에 '위클래스'라는 곳이 있어 행복했다^^❤
그런데, 그런 '위클래스'가 모든 학교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위클래스와 같은 상담실도 없을 뿐더러, 보건실에도 보건선생님께서 1분 밖에 계시지 않았어서, 그 선생님께서 수업에 가시거나 점심을 드실 때 등등 보건실도 잘 이용할 수 없었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스스로는 '명문'고등학교라고 말하는 데, 정작 학생들을 위한 시설들은 많이 열악했다. 공부와 수행평가만 많이 시켜, 좋은 대학교에 학생들을 어떻게든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기만 할 뿐. 하 심각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고등학교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때까지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교에 학생들을 많이 보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제일 '명문'대학교에 많이 보낸 선생님들은 입학식 날, 신입생들과 재학생들 앞에서 이사장께서 친히 수여하신 '황금열쇠'를 받으셨다. '금액'을 크게 언급하며. 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마치 일제강점기 같았다.. 학교를 가는 카풀버스 안에서, 학교에서 복도를 지나거나 할 때 눈이 마주친 아이들, 반에 있는 아이들 모두 영혼이 없어 보였다. 나도 학교를 가는 그 버스가 '죽음의 버스' 같았고, 학교 속에서의 내가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고등학교의 추억은 그렇게 좋게 남아있진 않다. 너무 힘들었고, 학교를 가는, 학교에 있는 그 순간 순간이 너무 끔찍했다.
'위클래스'와 같은 복지 시설도 학교 내에 더 많이 생기고 만들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 초등학교, 중학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정작 제일 민감하고 힘든 시기인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고등학교에 그런 시설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P.S. 중학교 때의 위클래스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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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명체 님, 반가워요. 오랜만입니다. 기억하기로 2월에 글을 많이 올리셨죠? 2월 초에 제가 글틴 수필 게시판을 맡았는데 그때 글을 한 번에 많이 올리셔서 기억이 남네요. '소망을 실은 행복한 컵' 잘 읽었습니다. 제목 옆에는 온점을 찍지 않아요!^^ 사진도 고마워요. 사실 저도 제가 만든 컵으로 커피를 마시는 소망이 있는데 컵을 직접 만들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평범한 생명체 님이 부럽기도 하고! 기승전결 구조에도 맞고,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네요. 읽는 동안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학교에 특강을 가보면 요즘 위클래스 교실도 따로 있더군요. 그 교실은 간식도 많고! 그곳이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공간이었군요. 평범한 생명체 님의 이 글이 그 공간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네요. 그 선생님이 이 글을 읽지 못해 아쉬워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공교육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어요. 단순 지식 전달은 온라인 수업으로도 가능하지만 인성이나 돌봄은 온라인으로 할 수 없으니 더욱 더 공교육이 해야하는 부분이 되었어요. 이런 이야기도 이 글에 담기면 학교의 역할을 더 고민할 수 있겠죠? 이 글의 주제는 우리 사회의 기준인 것 같아요. 명문이라고 하는데 그 명문이 아이들을 잘 챙기고 보듬어서 명문인지, 성적 향상에 더 중점을 둬서 명문인지! 그 명문을 정하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네요. 조금 더 확장해서 좋은 사람이 명문대학을 나오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비싸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이런 질문도 덧붙이면 이 글의 주제가 더 탄탄해지겠죠? 평범한 생명체 님은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소한 경험에서 좀 더 넓게 확장하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겨울에 잊으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