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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날의 모든 걸 잊어버렸다고 하자

  • 작성자 서벽
  • 작성일 2026-07-29
  • 조회수 231

우리가 그날의 모든 걸 잊어버렸다고 하자추억도 이름도 전부 없어져 버렸다고 하자그냥 그렇게 있다고 하자그럼 무엇이 될 수 있을까지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털어놓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데


언제나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는 것이 좋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8개월쯤 되었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그래도 어차피 취미니까하고 되뇌는데 그것마저 변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결국 아무리 글쓴이와 작품을 분리해서 봐야만 한다지만 자꾸만 똑같은 곳을 맴돌고 있다내 글의 모든 주제는 남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것마저 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이게 바로 내 글 구려병인건가하고애매한 재능이란 게 이런 걸까 하다가도 이것마저 자만심이 아닌가 하고 다시금 생각한다그러니 결국 작가보다는 언제나 독자가 편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있기 마련이라그걸 파헤치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어서그렇지만 나의 신념을 털어놓는 것만큼 어리석고 낯간지러운 일은 없으니까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수십 번을 다짐하고 있는 참이다언제나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는 것이 좋고.


수필을 쓰는 방법

오후 10시 이후에 하는 생각들은 전부 믿지 말라는데 왜 언제나 그걸 망각하는 것처럼 구는 걸까그렇지만 글을 쓰게 하는 것도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그래서인지 자꾸만 수필을 쓰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아니 사실은 어딘가 뻔하지 않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걸지도 모르지솔직해질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럽다너무 바보같은 감정인 것 같기도 하고그렇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욕구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또 아직 소설도 제대로 못 쓰는 주제에 뭘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해서그러니까 이 글은 순전히 욕심쟁이의 글이라서수필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데아직은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언젠가는 알 수 있을까그렇다면 좋을 텐데비참해지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게 털어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날의 모든 걸 잊어버렸다고 하자

추억도 이름도 전부 없어져 버렸다고 하자그냥 그렇게 있다고 하자그럼 무엇이 될 수 있을까이 수필은 결국 이 글을 위해서라서이제 와 생각해 보자면 답은 아니오이다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지애당초 죽은 사람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다만 사람들이 모두 죽음을 겪고도 살아간다는 것에 무기력함을 느낀다어쩌다 보니 살아가게 되는 걸지도 모르고 아직 내가 죽음이란 걸 너무 몰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결국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그런 말을 하는 것도 어리석은 걸까아직은 모두에게 죽음이 진부해지지 않았으면 하는데그게 너무 허황된 말이라는 걸 자주 깨닫기도 한다그렇지만 언제나 눈물 없는 죽음도 있고따지자면 네 죽음도 마찬가지고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다뻔해지지 않고 싶다는 생각도너무 욕심인 걸까사실은 주저앉은 적도 없었을지도 모르지그런 척을 하고 있는 걸지도어떻게 보면 너를 그다지 좋아해 본 적 없던 것 같기도 하다그렇지만 또, 우리가 그날의 모든 걸 잊어버렸다면 좀 괜찮아졌을까 하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오늘이다수필을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초라해지지 않아도 이야기할 수 있을까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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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히어로(hero). 그것은 어떤 존재인가. 용기 있는 행동으로 타인을 돕거나 뛰어난 업적을 이룬 영웅? 난세 속에서 나타나 사람을 구제하는 수호자? 슬프게도 이 자본주의 사회에 원리에 의해서 히어로 따위는 무상 자원봉사단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용병 쪽에 가깝다. 돈을 받으면, 그 어떤 일을 저지르든, 사용자를 보호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는다. 정녕 그게 사람을 죽이는 것일지라도. 우리가 말하는 영웅이 죽은 일은 2년 전 일이었다. 국가 공인 히어로 협회가 비리로 결국 무너진 날. 20여년 전 나타난 게이트에 쏟아져 나오는 마물들이 쏟아나왔다. 게이트와 마력. 다시말해 이능력이 나타난 사회에는 이른바 빌런(이능력 범죄자)들도 생겨나며 혼란이 즐비했다. 이들을 막기 위해 국가가 나서 히어로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영웅이었다. 재난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정의를 위해 싸웠다. 사람들은 이들을 협회 소속 "국선 히어로"라고 불렀다. 히어로와 빌런들 사이 제 3의 세력도 있었다. "헌터". 돈을 받으면 움직이는 자들. 초반의 그들은 해결사와 같이 개인적으로 의뢰를 받고 다녔으나, 세월이 지나며 기업 주도 세력이 된다. 히어로와 빌런 사이에는 격렬한 전투가 항상 벌어졌다. 이에 맞서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작전, "작전 이름1"을 선포하였고, 구 히어로 협회는 히어로들의 사기를 끓어오르게 하기 위해 수당과 진급을 성과 중심으로 돌렸다. 실제로 이후 몇년 간은 성과가 좋았다 전해진다. 하지만 이후 히어로들은 사람들을 구하는 일보다 돈을 쫓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하류층 서민들을 학살하고 묵인했다. 협회 내부에는 비리가 가득했다. 빌런들의 연합이 무너지고 나서 그들의 잔당밖에 남지 않았을 때도 그 위세는 이어졌다. 국가가 "작전1"을 해제함에도 기세를 이어 학살 사건에 저항한 시민들까지 묵살시키려 들자 이번엔 협회 내부 히어로들까지 반발했다. 히어로 협회가 무너진 이유였다. 자신들 손으로 무너트린 치안 유지 기관에는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다. 범죄자들의 잔당은 언제나 남아있었고, 그들을 막기 위해 이번에는 제 3의 세력이었던 헌터들이 나섰다. 그러나 기업이 국민을 무상으로 구해주는 처지는 갓 갓 쓰고 자전거 타는 일이었다. 이에 아닐까 기업들은 하나 둘씩 히어로들을 영입하고 가꾸어 유료화시켰다. 마치 교육이 기업화되어 사교육 강사들을 광고로 내세우듯 말이다. 이제 우리 나라에서는 치안 유지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돈이 없는 자는 그저 재난에 휩쓸려 죽기 일쑤였고 국민들은 이제 남 일을 모르쇠한다. 인간 경시와 황금 만능 주의가 사회의 기본 소양이 되었다. 오늘도 서울의 밤에는 재건된 종로구와 중구, 그리고 이제는 부도심을 넘어 완전한 제 2의 도심이된 강남 일대에 헌터 기업들의 야광이 밤을 밝힌다. 외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죽음을 소외하며. 하지만, 아직 이 도시 구석 저편에도 히어로는 남아있으니. 오늘도 수도 외각 슬럼가 지역에는 총성이 울린다."하아, 그러니까 빨랑 빨랑 내 말처럼 두 손들

  • 언홀 unholy77
  • 2026-08-13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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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
  • 2026-08-13
여름 하늘 안에서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 옆에는 네가 있어 환한 미소와 함께 서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듀스- 中 하늘이 파랗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나기 전부터 당연한 명제였다. 하늘이란 것은, 우리 눈으로 보기에 그 맑은 빛깔을 잃는 법이 없었다. 이따금 계절이 바뀌고, 시간과 날씨가 변하며 색이 달라지기는 했다. 그러나 하늘은 원래부터 파랬다. 무더운 여름날일수록, 그러니까 날이 맑을수록 하늘은 더욱 푸르러진다. 언젠가부터 더위는 강렬하게 내리쬐었다. 폭염이란 이름을 달고 지상에 나타났다. 그것의 출현 빈도는 해마다 가파르게 높아졌고, 직사광선에 노출된 대지의 생명은 무력하게 시들어갔다. 나는 그래서 하늘을 미워했고, 또 사랑했다. 우리는 이 맑은 하늘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유한한 삶을 내달리는 인간에겐 지금 흘러가는 수 초의 시간조차 고비가 아닐 수 없다. 그 시계는 물론 예외가 없다. 이 땅을 터전으로 삼은 무수한 생명도 마찬가지다. 그들 중엔 우리 인간보다 훨씬 작은 종족도 있다. 이들의 시계는 더욱 빨리 움직인다. 사람 하나쯤은 쉽게 치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생물도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린다. 그러나 모두 하나의 공통점에 의해 동일한 피해를 입게 된다. 지구의 주민이라는 성질. 그리고 우린 또 다른 상처를 공유한다. 인간에게 입은 피해. 한 생물종이 남긴 상흔은 이 지상의 모든 생명에 새겨져 있다. 어떤 인류는 물에 쓰레기와 기름과 폐수를 버리고, 생물은 그것을 섭취하고, 죽은 생물을 다른 인간이 식탁에 올린다. 누군가는 매일 옷을 구매하고, 다른 인간은 공장을 운영하고, 트럭은 희뿌연 매연을 하늘까지 운반한다. 만물은 순환한다. 그것이 지구가 50억년 동안 퇴적해 온 역사이다. 나는 때때로 여름을 저주했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전 생애는 '청춘' 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기였다. 그 타이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것이 파란 하늘이었다. 여름엔 몸이 말린다. 잠시라도 나가서 불볕을 쬐고 있노라면, 열을 가한 고무나 오징어처럼 오그라들기 십상이다. 그러나 나는 매일 20분씩 걸어 다녔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통학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엔 걷는 거리가 얼마나 되든, 항상 몸을 쭉 펴고 앞으로 걸었다. 푹푹 꺾이는 고개와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그리곤 하늘을 쳐다봤다. 아, 죽어가는 나와는 아무 상관 없단 듯이 청명하던 하늘. 그 하늘이 어찌나 얄밉던지. 그럼에도 그것은 나에게 청춘이었다. 파아란 캔버스, 점점이 찍힌 구름, 푸른 기상의 소나무. 언제든 고개를 꺾으면 보이던 장면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항상 그 자리에 존재했다. 비로소 청춘의 참뜻을 알게 된 것이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선명해지고, 가을엔 드높이 청명해지는 나의 하늘. 마침내 찾아낸 이상향의 종착지였다. 한 마리의 곰이 배회한다. 그가 딛고 선 얼음 덩어리는 턱없이 좁다. 모서리가 녹아내린다.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 보지만, 주변의 풍경도 다를 바가 없다. 어린 나의 전두

  • 세혼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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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

    수필은 참 어려우면서도 쓰면서 재미를 느끼는 글인 것 같아요. 당장 지금 주위를 둘러봐도 생각할게 이리도 많잖아요. 지금 밝게 뜬 보름달이나 그보다 빛나는 머리 위 전구. 먼 옛날 밤을 채우던 유일한 빛이던 달이 지금은 우리의 어디서 가장 빛나고 있을지 생각해보다 보면 참 꼬리의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져요. 문제가 그거에요. 그냥 끝말잇기가 되어버린 느낌? 근데 또 그 끝말잇기가 엄청 즐거워요. 그러다 보면 내 생각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지고... 약간 나무를 키우는 느낌이에요. 작은 씨앗에서 가지를 점점 부풀리다가 이제 좀 모양이 보인다 싶으면 가지를 치는. 하나의 작품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씨앗을 찾아보면 어때요?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내가 산지가 벌써 몇 해인데 모르면 얼마나 모른다고 의기소침해 해요. 내가 아는 것 중에 크게 될 놈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바람에 머리가 발랑 벗겨진 민들레나 그림자 아래서 검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처럼. 아무거나 일단 잡아봐요. 도전하는 것을 누가 어리석다 비난하겠어요.

    • 2026-07-29 01:20:27
    오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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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벽

      그러게요 도전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닌데 너무 크게 생각했었나 싶기도 하네요. 오징님이 말씀하신대로 수필이란 걸 달이나 전구처럼 생각보다도 가볍고 간단히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마저도 잘모르겠지만 그게 어리석지도 않다고 하니까 뭐랄까 갑자기 좀 시야가 트인 느낌도 들고.. 그렇네요. 결국엔 씨앗부터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됐어요.

      • 2026-07-29 09:49:27
      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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