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한다.
- 작성자 앩옭
- 작성일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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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82
아이가 거실에 눕는다. 텅 빈 느낌이다. 거실은 아직 치우지 못한 물건으로 꽉 들어차 있는데도, 바닥과 벽과 천장만 있는 듯 하다. 자그마치 12년을 살아온 집, 동네. 이 모든걸 버리고 떠난다. 도망간다. 아이를 키워줬던 사람을 두고 떠난다. 도망가야한다. 모든걸 포기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건 아이 스스로 또한 포기하는 짓이기에. 떠나야만 한다. 흰 동물 하나, 어른 하나와 함께. 아이는 떠나야 한다. 자신의 평생을 넘어설 기억을 남겨둔 채. 자신의 어릴적 대들보를 남겨둔 채. 아이는 떠나야만 한다. 오래간의 일이 마치 백일몽처럼 사라지는 순간을 아직 아이는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은 이미 결정이 난 뒤이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아이는 거실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낡은 조명이 달린 천장과 자신 사이에 있는 먼지 뜬 공기를 노려봤다. 알 수 있는 건 없다. 할 수 있는 건 없다. 흘러가야만 한다. 어부가 버린 그물에 머리가 반쯤 파인 해파리 처럼 바다위를 둥둥 떠다녀야 한다. 해파리는 그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아이도 이 상처가 생긴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해파리는 어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아이도 자신이 두고가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죽어 곧 투명해져버릴 해파리처럼. 아이는 자신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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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심이 있다내가 십대인 탓도 있다만딱히 사랑을 하고 싶다기 보단정말로 그냥 관심이 있다뭘까내가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랑은망가지고,오래되어서 낡고,헤지고 또 바래서이제는 형태가 부서지기 직전인데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본 사랑은너무나도 아름다웠다뭘까정말 뭘까혼란스럽다왜 이렇게 다른걸까나는 어느쪽의 저주를 받을까어렵고 또 어려워서고민만 하다 지쳐버릴 것 같다나는 어느쪽일까그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이런 동화일까 아니면,결국 그림자만 남은 시궁창일까어느쪽의 저주에 걸리게 될까몹시 기대된다사랑에 관심이 많아지는 나이인가보다사랑에 관심이 없는 것도 좋을 나이인가보다
- 앩옭
- 2026-08-23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왜 세상에는 단어가 이렇게나 적을까? 사랑보다 더한 걸 표현할 순 없을까?' 이러는데,난 좀 다르게 생각한다. 나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아주 예쁘지만, 고작 한 송이의 꽃을 주기보다는 소박하고 작지만 여러 꽃을 섞은 꽃다발을 줄텐데.보통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주고 싶어 하는 법이니까.꽃다발처럼 작지만 귀엽고소박하지만 사랑스러운 꽃들로 가득 채워서한아름 품에 안겨주고 싶을 것 같다.그렇게 단어 하나하나 정성스레 골라서예쁘게 다듬고 손질하고어떤 것이 더 예쁠까?어떤 말을 해줘야 잘 전달될까? 고민하며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서좋은 날, 좋은 때,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겨줄 것 같다.그런 꽃다발을 주고 싶다.
- 앩옭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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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을 좀 표현하고 싶었달까용... 상황이 좋진 않다만, 이 글을 기점으로 제 기분에 영향을 받은 우울한 글은 쓰지 않노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저도 그편이 나으니까요.(이불킥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