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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거위의 배를 가르는법

  • 작성자 유상앵비
  • 작성일 2026-02-04
  • 조회수 122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너를 먹고 싶어


라는 문장은.

반쯤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너의 안쪽만을 먹어보고 싶었으니

겉껍데기는 필요없다.

맨날 보던 게 그 얼굴인데 뭐,


대신 너의 내장이 보고싶다.

세상의 어떤 예술가는 장기를 소세지에 빗대기도한다.

  나도 그에 대해 생각해보거니

대장은 비엔나소시지를 닮았다.

줄줄이 끊어지지 않았을 때의 형태로- 가로끼리 붙어있어, 

딱 한입에 하나씩 넣어볼듯하다.


그럼 너의 대장은 어떨까


내 머릿속에선 이미 너의 갈린 배 사이에서 삐져나오는 

노오란 지방들사이에 그것이 존재한다.

알       알        황금알

덩어리 덩어리 붉은 덩어리

그리고 맨 끝,

그 한 덩어리를 입에 넣는다.

비릿한 향이 날 것이라 예측해본다.

사실 비린 걸 잘 먹는 편은 아니다.


다만 피의 향기만큼은 정말이지 중독적이라고 생각했다.

상처에 자리한 딱지를 긁어내다보면 어느 새 흐르는 붉고도 굵은 액체를 차마 그대로 핧지는 못하고 왼손에 묻혀본다.

왼손의 향기를 맡는다

왼손을 입에 넣는다

가끔은 무릎에서도 피가 흐른다.


어떤 때에는 정말 충동적으로 다친 상처 그대로 입을 가져다 대본다.

상처에 내 침이 들어간다면 감염되버리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고민도

  훨훨 날아가버린채로.     빨아먹는다.


근데

그 침에 닿아버린다면

너도 오염되버리는거 아닐까


너의 속을 내가 알게되는 순간 그건 더이상 속이 아니지 않나

난생처음으로 이 외부의 공기를 맡아보는 너의 장기들은

더이상 진심이 아니지 않나


나는 그런 고민을 하게 될지라도  

너의 내장을 입에 넣은 그대로일테다


나는 너가 다칠까봐 두려워 거칠게 씹지도 못하고

이빨도 닿지 않게 혀 아래에 둔다.

혹시나 핏줄이라도 터질까봐 혀도 움직이지못한다.

그렇게 너의 대장은 생리적으로 계속 나오는 내 침에 절여지려나-  혹은 녹아서 진물처럼 변해버리려나

나는 진물냄새는 싫어한다

예전에 살을 태워보았을 때에나 나던 냄새가 나니까,

비리지는 않아도 그 노란지 투명한지 모를 피보다는 묽을 액체,

예전에는 몰랐는데 진물은 오직 고통에 의해서만 나온다고 한다.

어쩐지.

더이상 나오지 말라고 알콜소독솜으로 거칠게 닦아낼 수록 완전히 솜을 적셔댈때부터 알아봐야했다.

덩어리 덩어리 마지막덩어리

하나하나 입에 넣었다가도 빼보며 나는 점점 무언가에 도달해간다.

그렇게 도착한다면,


그 다음은 너의 소장이다.


소장은 그것을 닮았다.

킬바사소시지

남동생이 불닭볶음면에는 이것을 꼭 넣어먹어야한다고 가져온 것을 본적있다.

그러나 막상 마주보면 나는 입에 넣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다. 소장은 딱히 단위단위 끊어져있지 않다.

나는 어디까지 입에 넣어봐야 할지 도통 모를 것 이미 분명하다.

젠장..

그 쯤에서 나는 현실을 자각하게 될 것 이다.

그만두자고.

그러다,  조금더 시간이 지난다면 후회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조금만 더, 더 욕심부리자고 마음 먹지를 말껄,

자신도 없던 주제에.

그냥 대장만으로 만족할껄..

어쩌면

 그 안을 본 내가 황금을 뱉어내는 인간의 입을 기어코 찢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너의 배를 다시 꿰매줄지도

아니면

 너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면 너의 대장을 건든 것도 후회하려나


너를 먹고 싶어

  라는 문장을 본 순간을 후회하려나


아니면 고백하지 못한걸

또는

그럼에도 사랑이라고 부르지도 못할 것을 갖다바치는 걸

후회하려나

안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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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앵비

    저는 떡볶이 먹을 때 무조건 간/허파/순대랑 먹습니다.

    • 2026-02-04 20:44:39
    유상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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