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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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253
세게 눈을 감으면
본 적 있는 풀밭에 쫙 깔린 철 지난 유행가
그리웠던 얼굴들 깔깔거리는 음성들
무엇도 우리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할 만큼
즐거운 그때
세게 눈을 감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배아플때까지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뛰어다니는 우리들 사이에
어색하게 웃으려 애쓰는 나
나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뼛속까지 행복하고만 싶었고
오랫동안 연구를 했어
돌아갈 수 있대 근데 값을 치뤄야 한대
여름밤은 찬란해서 시간여행에도 할증이 붙는대
무모했던 우리라면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우리를 떠올리며 좀 더 우리다워진 나는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다 써버리진 말아야하는 돈처럼 지금을 써야 한다는 충고를 홀랑 까먹고
비가역을 설득하려 지금을 지불해버렸지
어쩌면 시간을 되찾는다는건 그만큼 시간을 잃는다는 것.
천원을 도둑맞고서는 천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것.
무모했을까 또는 무슨 상관일까
풀밭 위엔 자꾸만 억지로 웃는 친구들
무모하게
그들의 추억속으로 들어가 버린거야
여름밤 꺼내본 사진이랑 같은 위치가 되어버린거야
어쩌면 시절을 되찾는다는건
그만큼 지금을 잃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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