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철학자의 중용
- 작성자 백록
- 작성일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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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13
나는 분명 어리석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현명한 대답을 해주는 이도 없었다
그러한 생활에는
미래의 많은 외로움을 내포하고 있어서
언젠가 집에 들어가
죽부인을 안고
끌끌 울며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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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든 팔로개구리를 안으면그 작은 것이 한 아름을 가득 채워서개구리 안고 폴짝 폴짝우물이든 숲속이든 뛰어다니고아스라이 비가 내리면나무 껍질 속 잠을 자는 나의 심장 고동발개진 내 볼도 한껏 붉어서푸른 우물돌 앉아 생각을 해보면세찬 비바람조차 세계의 질서가 되어지금 이 떨림은 추위가 아닌 따듯함이 된다내일 있을 구름은 오늘 비가 되어 내려주었고이는 하늘이 들려주는나에 대한 사랑임을개구리 안고빗속을 헤엄쳐나가면연잎이 나보다 크고빗소리는 천둥이 되고언젠가 나도 개구리처럼 작아져서개굴개굴세상의 일부가 된다
- 백록
- 2024-09-12
19세기를 봉해버린 나는 그 자극적인 향취를 알 수 없다고로 소리 없이 건반을 눌렀는데두근, 두근 심장의 소리가 들린다이는 소리 없는 울림이 되어쿵쾅대는 연주를 하고화음조차 없을 이 연주는지저분해도 시끄럽지 않다아아, 그랬던가뜨거운 허파를 울리는 까닭이우리 심장의 약동에선율을 입힌 까닭이었는가이 오래된 동백나무 냄새는우리 붉은 열정의 잔재였는지
- 백록
- 2024-09-10
화살의 자취 너머에는모아두지 않았던 도토리가 잔뜩 있으니누군가 데려갈 날이면화살 소리 등지고산의 배필도 데려가시오도토리도 어머니가 필요하외다손에서 쏘아낸 바람이하늘로 올라 피어서그대 곁으로 갈 터산의 바람은 전부 써버렸어도내 바람은 어찌 쓸까손에 한 올이 걸리니오호라배필 없는 산에는 다시 바람이 부는구나너는 오른편에 있어외로운 내 왼손은다시 시위를 당긴다
- 백록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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