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소리는 블루
- 작성자 이형규
- 작성일 2024-08-09
- 좋아요 1
- 댓글수 1
- 조회수 321
아이가 반짝이는 돌멩이를 만지는 동안 아이가 돌멩이를 맞는 동안 순간 아이의 눈이 보이지 않은 것과 천사의 목소리를 들은 것
그날 날아든 돌멩이는 돌로 만든게 아니었잖아
너가 내 가방에 넣어둔 우유는
너가 넣은 걸까
그날 가방에 들어있던 것들은 대부분 눅눅해져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공책이라거나 마음이라거나
어린시절 사랑했던 사랑은
이거 전부 다시 넣어두자
창 밖에서는 천사가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천사의 소리는 블루
나의 유년 시절은 깨진 유리컵에 비치는 작은 빛 줄기 처럼
비정상적이게 찬란하고 뒤틀린 것이어서
나의 사랑을 전부 가방에 넣어 두었습니다
너가 던진 돌은
너가 던진걸까?
추천 콘텐츠
너는 자주 슬프다슬픔이 슬픔의 무게를 알지 못해서“오늘은 꼭 죽어야지”너는 총으로 너의 머리를 쏘는 상상을 한다진하게 칠해진 벽을 바라보며 그 벽 속에는 시체가 있다고 말했다 너는 너무 자주 웃었다 그 웃음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져서 더는 웃음이 웃음이지 못할 때 까지우리는 같이 먹었고 같이 들었다 그럼에도 하나가 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지”너는 자주 울었다 저는 1종 수렵면허가 있습니다
- 이형규
- 2024-10-02
우리는 자주 눈이 부었고 눈물이 눈에 붙어 더는 울 수 없었다책상 밑은 우리의 공간 우리는 책들을 나눠 읽었다데미안과 시지프신화마구 집어던진 유리컵은 깨지지 않고 산란된 빛이 우리를 빚춘다 그럴때면 나는 더 깊숙히 몸을 낮추고 구겨지지 않는 몸을너의 뒤에 숨겼다우리의 공간이 우리가 아니게 됐을 때 나는 더 이상 눈이 붓지 않고“가자”문 밖에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이형규
- 2024-09-25
바닐라, 인텐스 연기를 머금은 향바닥은 물에 약간 잠긴 곳에서 빌 에반스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피아노는 블랙 그랜드 피아노포마드를 잔뜩 손에 얹고 머리를 쓸어 넘긴다 빗질 한번에도 여러개 길이 생기고 나는 그 길을 좋아했다여기 사람들은 전부 담배를 태운다온더락 잔에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조금 따른 위스키를 곁들이며 담배를 태운다담배 연기와 위스키 위스키 달콤한 바닐라 베이스 떠드는 소리 위로는 늘 재즈가 흐른다 나는 신이 나서 발을 막 구르는데 전부 물 위에서 찰박거린다오 재즈! 얼마 남지 않은 위스키를 마시고 담배를 태우며 건배 누구를 위해서? 다시 재즈 연주가 시작되고 건너편 연인들이 시끄럽다
- 이형규
- 2024-09-23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