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소리는 블루
- 작성자 이형규
- 작성일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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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561
아이가 반짝이는 돌멩이를 만지는 동안 아이가 돌멩이를 맞는 동안 순간 아이의 눈이 보이지 않은 것과 천사의 목소리를 들은 것
그날 날아든 돌멩이는 돌로 만든게 아니었잖아
너가 내 가방에 넣어둔 우유는
너가 넣은 걸까
그날 가방에 들어있던 것들은 대부분 눅눅해져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공책이라거나 마음이라거나
어린시절 사랑했던 사랑은
이거 전부 다시 넣어두자
창 밖에서는 천사가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천사의 소리는 블루
나의 유년 시절은 깨진 유리컵에 비치는 작은 빛 줄기 처럼
비정상적이게 찬란하고 뒤틀린 것이어서
나의 사랑을 전부 가방에 넣어 두었습니다
너가 던진 돌은
너가 던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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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무기력은 짙은 색을 띤다 상처를 보기 위해서 안경을 찾고 있었다 안경은 쉽게 망가지는 것이라 나는 앞을 보지 못하고 오래도록 걸어야 했던 비탈진 골목과 사라지기 직전의 달동네는 무엇을 담고 있나 창문 너머의 빛들을 나는 오래도록 바라본다 깊어지기 직전의 상처는 언제나 선홍빛 그 이후는 나도 알지 못한다고 그것이 바람에 휩쓸려 사라지는 것이었다면 이런 고민의 의미를 떠올리기 시작하고 이야기는 전부 부산의 어느 달동네에서 시작한다 나는 결말이 알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극의 주인공이었으므로 결말에 의해 철저히 소외된다 달동네의 결말에 대하여 주인공이 죽어도 끝나지 않는 극이 있었다 나의 상상은 언제나 극의 배경이 된다 금방 나는 일본 땅을 밟았고 에도 막부 시대의 다이묘가 되었다 몰려오는 군인들은 고요하다 나는 소리 없는 현실을 믿지 않는다 나는 할복한다 나는 부산의 한 달동네 출신이다 나는 이 극의 주인공이다
- 이형규
- 2025-02-15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녹색 언덕위에 우리는 누워있다 너는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문지르고있고나는 자그만 행복 그 위에 손을 얹는다 너는 오래전에 외워두었던 노랫말을 흥얼거린다어쩌면 그건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치의 행복어린 시절 콩쿨에 입상한 적이 있다는 너는 음악에 조예가 깊다네가 틀어주는 음악을 함께 듣자 그런데 어느날 내 지문이 지워지지 않아서 그 위에 눈을 뿌리고 있다그래도 지문은 지워지지 않고 무릎 위로 꽃이 피어나는 심상이 생기고네가 들려준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멜로디는 구전된다 멜로디는 어딘지 모르게 슬픔을 담고 있고
- 이형규
- 2025-02-13
봄벚꽃교복나는 유리창 너머 빛을 맛보고 싶었다 그곳에는 없다지너의 압도적인 칼레이도스코프 너는 교복과 함께 서랍 안에 넣어 두었다고 했다 잠시만, 너의 그림자가 유리창에 비친 듯해하지만 그건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 흐린 창가에선 비가 흐르고 있다 창문 바로 밑이 너의 자리지너는 움직임이 없고 순간 네가 느낀 무중력너 교복을 입고있었나?
- 이형규
-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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