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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 작성자 이형규
  • 작성일 2024-09-04
  • 조회수 223

우산 없이 길거리에 던져진 어느 날

그 순수를 견딜 수가 없어서 

나는 걷는다 


걷다보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고

아이의 까진 무릎이 물웅덩이에 비춘다 


물웅덩이 위로는 달팽이가 흐른다 

흐르는 것은 배경이다.

배경도 흐른다


달팽이를 배경으로 

나는 자주 넘어진다 

달팽이를 밟고 넘어진다 


일곱번은 넘어지고 여덟번은 울었다 

그렇게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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