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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작성자 임세헌
  • 작성일 2024-09-30
  • 조회수 501

태양이 뜨며

하늘은 붉게 되고

우는 핸드폰

임세헌

추천 콘텐츠

붉은 악어

나는 발 끝까지 이불을 덮고 잤다 애리조나의 악어가 내 발을 물어버릴까봐 물론 양재천의 악어는 없지만 악어새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 동화책에 대한 배신감 보다는 충치가 가득한 애리조나 악어가 내 발을 젤리처럼 잘근잘근 씹으면 패혈증 같은 거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웠다 나는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말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부모는 나를 재우려 노력했다 하지만 문 뒤부터 장롱 안 까지 어둠은 많았고 어둠 속에서 악어의 두 눈이 붉게 반짝였다 자장가로 반짝반짝 작은별을 들었는데 반짝반짝 악어눈으로 들렸다 부모는 말했다 하지만 어쩌면 내 뒤척임으로 인해 내 발을 먹으려던 애리조나 악어는 내 발길질에 나가 떨어지고 그것으로 악어 가죽을 얻어 붉은 악어 가죽 가방을 얻을 수 있지 않냐고 환경주의자들은 싫어하겠지만 악어는 눈물을 흘리겠지만 붉은 악어 가죽은 멋있게 들렸고 나는 잠에 빠져 들었다내가 잠을 자는 이유는오직 붉은 악어 가죽 가방 하나 뿐이다

  • 임세헌
  • 2026-01-01

말을 타고 중앙아시아를 누비던 몽골인들은 알았을까 말들이 원형 트랙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을 마권을 구겨진 도박꾼들 앞에서 말의 신비는 박제되었다 마이브리지는 The Horse in Motion에서 말의 움직임을 12개로 해부했다 네 발이 모두 다 땅에서 떨어진다는 전설 같은 말의 이야기는 고작 12개의 사진에 인수분해 되었다 증기기관은 차를 만들었고 차는 마차를 죽였다 유희로 전락한 말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멋을 위해 서부극 속에서 넘어지고 목이 꺽였다 그들이 지르는 비명 과장되게 삽입된 효과음 그 비명 보다 더 과장된 비명을 지르는 도박꾼들 나는 사고로 꽉 막힌 도로에서 자동차와 쇳덩어리 사이를 이리자리 지나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말 한 마리를 생각했다

  • 임세헌
  • 2025-12-31
엔딩

거대한 범선이 정지해 있다 꽝꽝 언 얼음에 사로잡힌 채 사십 도 쯤 기운 배 속에서 선원들은 사십도 정도인 싸구려 럼주를 마시며 기울어진 의자에 앉아 욕과 음담패설을 하며 혹은 주먹다짐을 하다 굴러다니며 무료하게 지냈다 배는 계속 기울지 않고 정지해 있다 단단한 얼음은 깨질 기미가 없고 먹을 것은 내리는 눈 밖에 없고 럼주를 마시는 것 외엔 할 것 없는 선원들은 코가 빨개 질 때까지 럼주를 마시며 결말을 기다렸다 창 밖엔 얼음 속에 갇혀 미라가 된 메머드 한 마리가 보이고어쩌면 고대의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들은 그들의 후손이미라가 된 그들을 어떻게 볼 지 생각했다메머드처럼 과학적 가치가 있거나바이러스처럼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다얼음 속에 박제된 흥미로운 가쉽잠시 있다 녹는 얼음처럼지연된 결말에 대해 그들은 온갖 의견을 냈다자명한 결말이란 것은 모두가 알았지만가능한 여러 가능성을 주고 받았다그것이 희망적이든 부정적이든 논리적이든 비논리적이든원래 목표였던 북극점도 잊고떠나온 고향도 잊고그들은 빨리 결말을 보길 원했다거추장스럽게 큰 배는 기울지 않고선원들은 나름 적응한 채 럼주나 마시며기다린다

  • 임세헌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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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단상을 행갈이하는 것만으로 시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짧은 시일수록 어떤 구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라는 형식 안에서 가능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 2024-10-22 12:12:40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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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세헌

      @김리윤 하이쿠 입니다

      • 2024-10-22 23:42:00
      임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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